(스압주의)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고민이지만 스토리텔링인 이야기입니다.
긴 글이 될 수 있으니 시간여유가 없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9살에 만나 스무살에 사귀고 얼마 안가 헤어졌지만, 저는 그애를 너무 좋아했나봐요.
그 당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던 저는 과감히 화류계에 손을 대게 되었고 강남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그 애는 이를 좋아하지 않았죠.
극구 말렸지만 전 제 자신이 하고싶은게 있었는지 무시하고 실행하였고 결국 싸우게 되어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너무 보고싶었지만 거의 1년 가까이 카톡 프로필만 열어보며 그리워했습니다.
그렇게 1년정도 지난 후에야 카톡을 보내 잘 지내냐는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이 왔을 때 그렇게 설레고 두근거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2~3달에 한번 꼴로 마음속으로 그리며 조금씩 연락을 주고 받던 도중 군 입대 통지서가 오게 되었으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그 애에겐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 애에게 말해봤자 무엇이 달라질까...? 이런 생각밖엔 들지 않더군요...
그렇게 스물둘 11월 첫눈오는 겨울날 전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천에서 군생활을 하며 전화통화를 간간히 했지만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한달에 한번... 전화를 해보고 받을때의 그 행복함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단어로도 형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음악을 하던 터라 부대에서 개인정비시간때에 음악을 듣고 가사를 적어볼 때 언제나 그 애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21개월이 지난 후 전역을 할 때 무엇보다 그 애와 언제든 연락할 수 있고 시간을 맞춰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분이 벅차오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아마 그 애가 없었다면 말뚝을 박았을거에요.)
그렇게 전역 후 연락을 자주 나누었고 언젠가 그 애의 아버지가 편찮으시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프겠거니 싶었는데 그렇게 2주 뒤 자기전에 연락해봐야지 라는 생각에 연락을 해봤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피곤하여 풀리던 눈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고 막혔던 콧속이 뚫리면서 쿵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심장이 크게 고동치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 곧바로 서울에서 바로 내려가겠다며 장례식장 위치를 물었고 군포에 있는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른다 하여 다음날 아침에 퇴근하는대로 서울에서 군포로 내려갔습니다.
장례식에 도착하여 그 애의 아버지 빈소에 가서 예를 올리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 애의 헬쑥해진 모습을 보고나니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파 울었습니다.
그 애가 오히려 챙기려는 것을 보고 실례겠구나 싶었지만 그 애의 슬픔에 공감이 되었는지 동정심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슬픔이 밀려들어와 계속 울고 말았습니다.
그 애의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포옹을 해드리고 그 애와 나와서 마지막으로 포옹해주고 나오는 길이 왜 그리 힘이 들고 괴로운지...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애와 다시 한번 만나보려 합니다.
아직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과 아픈 마음이 다 추스려졌는진 모르겠습니다.
그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게 기도라는게 안타깝습니다.
아버님은 분명 주님의 나라 안에서 평화속에 쉬고 계실 겁니다.
그 애의 옆에 있고 싶습니다.
예전에 철없던 제가 아닌 어른이 된 제가 그 애 옆을 지키고 싶습니다.
만일 지킬 수 없다면 그 누구라도 그 애를 행복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영원으로 갈 때까지 말이죠.
만나고 지금까지 단 한시라도 잊어본 적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많지 않은 여자들을 만났지만 그 애를 많이 비추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마치 그 누구를 만나도 그 애가 아니라면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만나진 않지만
예전에 철없게 굴어 미안하고
아직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주어 고맙고
계속 생각나고 지금도 사랑합니다.
그 애가 부디 저를 받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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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