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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e] Jack Purcell Jack OX J143982 B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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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7-24 14:23:15

컨버스의 원래 스포츠 유전자는 농구다.
컨버스를 대표하는 척테일러가 원래 선수용 농구화 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 할 수 있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배드민턴 이다.

왜? 잭퍼셀은 1930년대 배드민턴화 이기 때문에.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존 컨버스 올스타 척테일러 로우랑 비슷해 보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유전자 자체는 완전 다른 신발이다.

하나는 농구화고 하나는 배드민턴화 자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해보이는건 역시 소재 때문이겠다.

척테일러 역시 1900년대 초기형 운동화이다보니 고무와 천소재를 사용 할 수 밖에 없었고,
잭퍼셀 역시 1930년대면 여전히 초기형 운동화에 머물러 있었으므로 소재가 다를 수는 없었다.

결국 이제와서는 고무와 천을 사용한 기본 단화 개념이라
두 신발은 비슷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참고로 잭퍼셀은 원래 컨버스 회사의 제품이 아닌 개별 브랜드 제품이다.
잭퍼셀 이라는 이름 자체는 척테일러 처럼 선수의 이름이 유래다.






사진에 있는 저 아저씨가 캐나다 출신의 배드민턴 월드챔피언
故 John Edward Jack Purcell (1903. 12. 24 – 1991. 6. 10) 이다.
1930년대 에는 저 아저씨가 세계에서 배드민턴을 제일 잘 쳤으니 깝 노노..





지금도 존재하는 회사인 당시 고무제품 제조기업 B.F.굿리치와 손을 잡고
1935년 런칭한 배드민턴화를 기본으로 하는 신발회사 이름도 잭퍼셀 이었던 거다.

원래는 보다 좋은 내구성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배드민터화 이긴 하나,
처음부터 스니커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던 1940년대의 인기 신발 이다.






그런 잭퍼셀이라는 회사를 1970년에 컨버스에서 인수 했기 때문에,
현재에 잭퍼셀 옥스퍼드화를 우리가 컨버스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만나고 있는 것 이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 있는 사실은 어떤 브랜드가 인수 되는 것을 그 회사가 망해서.. 라고 말하기엔
각 인수에는 다양한 계산들이 깔려 있는 것이나, 어찌되었건 인수된 회사들은 사정이 좋은 경우가 별로 없다.

잭퍼셀 이라는 브랜드 역시 1970년대 이전부터 기업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고,
어려움은 겪은 이유는 과거 처럼 배드민턴 이라는 종목 자체가 더이상 인기 스포츠가 아니었다 라고 유추 해 볼 수 있다.

이게 운동화의 발전 형태 내지 역사 퍼츨 맞추기에 상당히 중요하다.
운동화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흥망에 따라 운명이 결정 되기도 한다.






1970년대에는 더이상 이런 스타일 보다는 런닝붐이 일면서 런닝화 타입의 운동화 들이 발전하게 되며,
1980년대에 꽃을 피우다 그 전성기는 다시 농구라는 종목으로 넘어가고 농구화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또 각 종목의 흥망에는 키플레이어 들이 있다.

척테일러야 뭐 그렇게 까지 우수한 농구 선수는 아니었지만..
잭퍼셀은 1930년대 배드민턴을 가장 잘 치던 선수 였고.
1960년 로버트 헤일렛과 1970년대 스탠 스미스는 테니스를 가장 잘 치던 선수 였고,
1970년대 프리폰테인은 미국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던 미국내에선 가장 잘 달리던 선수 였고,
1980년대 90년대 마이클 조던은 전세계인에게 신적 존재가 되는 농구를 가장 잘 하던 선수 였던 거다.






2000년대에는 가장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가 축구가 되면서,
축구화 자체의 발전은 많이 이루어 졌지만 그런 축구화는 스니커가 되기 힘드므로..

메시나 호날두가 아무리 날고 기고 헤트트릭을 백날 넣어봐야
우리가 신고 싶어하는 스니커로 연결되지가 않는 거다.

게다가 농구는 뭐 이제는 세계적인 인기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코비와 르브론이 뛰어난 선수 임에도 불구하고 조던이란 존재 자체를 넘을 수가 없고,
그런 가치 평가가 신발에도 이어져 우리는 여전히 나이키 매장 앞에서
조던 리트로가 나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거지..

어쨌든 결론적으로 축구 전성기에 우리가 살고 있으므로
스니커 발전 암흑기에 살고 있는 지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축까 거나 농빠가 아니니 오해는 말길.
나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왠만한 스포츠를 특별히 응원하는 팀 없이 다 좋아한다.






설마 지금까지 내가 떠든 이야기를 자세히 읽었다면.. 수고하셨다.
너무 멀리온거 같다. 암튼 이제 다시 잭퍼셀 이라는 신발로 돌아가자.

잭퍼셀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라면 역시 신발의 앞코인 '스마일토 / Smile Toe' 이다.
이게 스마일토 라는 애칭이 붙은 이유는 이 신발을 누가 신고 있는걸 남이 보면 웃고 있다.






이렇게 웃고 있다.

잘 보면 고무창이 상당히 두텁게 덧데어져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착화자의 발을 보호 할 수 있도록 고무를 보강한거다.






또 클래식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들은 잘 보면 저렇게 갑피 앞쪽 측면에
추가 봉재선/스티치가 있는데 저것도 원래는 갑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처리다.

물론 지금은 스마일토, 측면 스티치 모두 디자인적 포인트로 활용된다.









아웃솔은 멀리서 보면 별다른 패턴 없이 민자 하늘색창 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나름 촘촘하게 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접지력도 괜찮다.

또 헤링본/청어가시 형태 마킹이 다 되어 있다.
별볼일 없어 보이는 단화이나 당시 배드민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들이 담겨있다는 소리다.
또 이런 노력들이 들어가 있는 신발이 스니커가 되도 편하다.






또한 일반 척테일러 올스타 와는 다르게 인솔도 분리형태로
보다 푹신하게 되어 있어 잭퍼셀은 보다 나은 착화감과 쿠션감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올스타 로우 보다 정가기준으로 2~3만원 비싸다.
컨버스 내에서도 보다 중고급형 라인이 잭퍼셀 이라고 하면 되곘다.






내 친구는 잭퍼셀을 보고 이런 소리를 하더라.

친구 : "허모사 짝퉁 아냐?"
나 : "..."

굳이 따지자면 허모사가 잭퍼셀 짝퉁이다.
뭐 사실 나이키는 기본 초기형 모델 대부분이 타브랜드 디자인 카피다.

나이키가 컨버스를 인수한 이유는 단지 신발 회사 하나를 인수했다 라는 느낌 보다는,
그들이 항상 컴플렉스를 느끼는 역사성에 명분을 보강하기 위함 이기도 한거다.

실제로 나이키는 컨버스를 인수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신발 회사를 산게 아니라, 운동화의 역사를 샀다"
 
잭퍼셀도 그 운동화의 역사에 포함 된다.


- 2015. 1. 6 네이버 블로그/풋셀 금마 씀
PS. 리뷰 편의상 반말을 사용한점 양해바랍니다
원문출처 : http://blog.naver.com/gma_spiker/220232046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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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1-07 00:21:41

금마님 글은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乃

OP
2015-01-07 00:27:13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전만큼 자주 쓰지는 못하지만, 꾸준히는 쓰자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올해 목표는 12개 입니다. 한달에 하나씩.

2015-01-07 00:36:00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OP
2015-01-07 00:37:16

감사합니다~

2015-01-07 10:09:32

잘 읽고 갑니다^^

OP
2015-01-07 10:36:51

네 감사합니다.

2015-01-07 11:02:01

마지막이 참 인상적이네요. 잘봤습니다!!

OP
2015-01-07 23:59:46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1-07 11:16:39

잘 봤습니다 요즘 컨버스가 슬금슬금 뜨네요 잭퍼셀이 가더니 원스타 레더가 뜨네요

OP
2015-01-08 00:00:54

컨버스 내에서도 돌고 도는 거라 생각하고 있긴한데.. 계절도 그렇고 또 작년부터 계속 컨버스는 한국 내에서 정리 작업 중이기도 해서, 예전만큼 안정적이라 생각치는 않고 있습니다. 직진출 하고 나서 다시 안정을 찾는데 꽤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은 합니다만, 워낙에 확고한 라인업이 있는 브랜드 이긴 하니 언젠가는 정상화 되겠지요.

2015-01-07 11:21:28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사고 싶어지네요 ^^

OP
2015-01-08 00:01:13

뽐뿌를 드리기 위한 글은 아니었는데..;; 암튼 재미나게 읽어주셨다면 다행입니다.

2015-01-07 11:39:33

잭퍼셀보면 허모사가너무그리워요

OP
2015-01-08 00:01:31

뭐 자사 신발을 돌리고 돌리는 나이키 이니 ^^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나올 겁니다.

2015-01-07 12:22:58

배드민턴치고 싶네요~^^

OP
2015-01-08 00:01:40

이걸 신고 치진 마세요 ㅎㅎ

2015-01-07 13:21:36

좋은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OP
2015-01-08 00:01:49

재미있게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5-01-07 15:37:56

리뷰보면서 참으로 많은것을 배워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OP
2015-01-08 00:01:57

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1-07 16:04:54

컨버스 안신은지 10년도 더 됬는데 시간나면 컨버스 매장 한번 가봐야겠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OP
2015-01-08 00:02:16

저도 어디 나갈때면 틈틈히 들리곤 합니다 ^^ 사실 크게 볼건 없어도..;; ㅎㅎ

2015-01-08 07:43:49

잘 읽었습니다 신기한 사실들이 많네요 ㅋ 배드민턴 화 일줄은 생각도 못했음..ㅋ

OP
2015-01-09 10:01:57

워낙에 오래된 기본화 이기 때문에 배드민턴화로 인지하는 분은 이제 거의 없을 겁니다.

2015-01-08 15:38:38

몰랐던 사실도 잘 알아갑니다. 조금 고가라인인게 좀 걸렸던 이유가 캔버스화들은 대게 벌어짐 현상이 빠르게 오는 편이라 꺼리가 되는데 잭퍼셀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쿠션은 캔버스화 치고는 좋을 것 같네요 여름에 캔버스화 하나가 필요해서 수페르가로 구입했었는데 무겁고 사이즈 미스로 인해 잘 안 신게되네요.

OP
2015-01-09 10:03:07

중창이 고무 소재와 캔버스 소재가 결합 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피로 부분에 접착력이 쉬이 손상 될 여지가 있을겁니다만, 일반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구성이 있습니다 ^^

2015-01-09 02:19:02

허모사 닮은 느낌에 색이 참 곱네요!

OP
2015-01-09 10:01:37

^^;;; 허모사가 잭퍼셀을 닮은거긴 하나, 뭐 어쩔 수 없는 인지의 차이겠죠..

2015-01-09 18:10:27

색이 정말 너무 곱습니다!

OP
2015-01-10 00:29:46

여름에 카팬터 7부에 입으면 예쁠거라 믿고 샀습니다 ^^

2015-01-09 19:53:02

언제나 믿고 정독하는 금마님의 리뷰! 덕분에 잭 퍼셀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역사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OP
2015-01-10 00:29:27

그런 믿음에 배신 하지 않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1-14 05:38:46

잘읽고 갑니다 전 흰색있는데요 ㅎㅎ

2015-02-08 18:30:42

이쁘네요 ㅎㅎㅎ

2015-05-13 18:59:24

컨버스 좋죠 ㅎㅎ 잘보고갑니다

2015-07-24 14:23:15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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