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x 사스콰치패브릭스 협업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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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4-13 22:33:48
안녕하세요. 오렌지킹입니다.
사스콰치패브릭스라는 브랜드는 그 사상자체가 잘 못 된 것 처럼 보이네요.
오늘은,
이번 슈프림 x 사스콰치패브릭스,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 이미지에 관하여 잠깐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슈프림'이란 브랜드를 좋아하시고, 이 브랜드 제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비난하거나,
앞으로 다신 슈프림 제품을 사지 말라거나, 입으면 매국노라던가...이런 말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비난의 대상은 "브랜드"여야지, 모르고 구입하신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알아본 바로는,
이번 슈프림 x 사스콰치패브릭스 콜라보레이션에 야스쿠니 신사 사진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2016SS 슈프림 x 사스콰치패브릭스 룩북에 들어간 이미지들이라고 합니다.
네, 이......욕이 육성으로 터져나올 것 같은 개똥같은 사진들이
이번 협업의 룩북에 사용된 사진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룩북 촬영을 한거죠.
일단 조던12나 메종키츠네 등등의 이야기는 옆으로 제쳐두고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건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슈프림 협업 제품에 직접 야스쿠니 신사가 들어간 건 아니니 괜찮지 않나요?"
...이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일단..대체 이 XX같은 사스콰치패브릭스라는 브랜드는 어디서 굴러들어온 듣보잡인가...
사스콰치패브릭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죠.
VISLA 매거진의 포스팅에서 말을 빌리자면,
출처: VISLA http://visla.kr/?p=37265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스콰치패브릭스라는 브랜드는
2003년 시작한 일본발 의류 레이블로
일본의 전통 패션 사조를 바탕으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디자인을 표방한다.
실제 이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에 방문해
룩북, 프로덕트를 살펴보면 그 짙은 왜색을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슈프림이 공개한 텍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서양과 일본의 전통문화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의류를 제작하는 곳’...
...이라는 말로 사스콰치패브릭스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지만,
미국 역시 2차 세계대전 문제로 일본에 불편한 감정이 남아 있을 것.
이를 간과한 일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은 의류 브랜드라면 오랜 시간 사랑받지는 못할 것이다.
사스콰치패브릭스의 색깔이 진하게 섞인 독창적 컬렉션임은 분명하나
슈프림에 야속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사스콰치패브릭스의 디자이너(대표)인 다이스케 요코야마의 인터뷰 중,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출처: 오레오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bq_rep/220681204104
간략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일본 헌법 제 9조는 국가와 관련된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전쟁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2014년 7월 일본정부는 이 조항에 대한 재해석판을 발표했는데
일본이 무력침공을 받을 시교전권을 혀용한다는 소극적 차원에서
동맹국, 주변국이 공격받아도 (즉, 남북간 전쟁이 발발할시 지네들 마음대로 출전하겠다는 뜻이죠)
무력행사가 가능하다는 넓은 범위로 해석 변경을 담은 법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총리가 일본의 헌법 개정 절차를 어겼기 때문에
일부 정당과 국민은 이 법안을 정당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 사실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다.
컬렉션의 주제로 민감한 문제인 것 은 알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이기 때문에
충분히 드러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시안(*이 시안?)을 패션이라는 틀로 옮기기 위해 군복의 형태와 세부를 빌려왔다.
오래된 군복에서 얻어낸 두꺼운 실을 사용하거나,
일본 전통의 사키오리(오래된 옷을 찢은 후 리넨실을 함께 엮은 일본 전통 기법)로 특별한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대전 이후 유입된 미국문화와 일본 전통 간의 융합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말인가 똥인가...
갑자기 웬 일본 헌법 제9조? 싶었는데...
지난 2015FW 콜렉션의 타이틀이 바로 헌법 제9조.
"article 9"이었다고 합니다.
제 눈엔 군복 처럼 보이네요.
지네나라 헌법 제9조가 마음에 안든다 이거겠죠?
윗 인터뷰를 해석하자면...
2014년 7월 아베 내각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헌법 해석을 바꿨는데...
이를 일부 정당과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잘 못 되었다
-> 아베 생키가 내놓은 미친 헌법 재해석이 잘 못 된게 아니라
그걸 반대하는 몇 안되는 정신 똑바로 박힌 일본 사람들이 잘 못 되었다고 함.
그리고 2016년에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룩북 촬영...
사스콰치패브릭스라는 브랜드는 그 사상자체가 잘 못 된 것 처럼 보이네요.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아쉬움이라도 남았나요?
아, 그리고 이 브랜드와 협업을 하는 브랜드가 "슈프림"인 것도 잊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어쨋거나 저 야스쿠니 신사에서 찍은 저 옷들은 슈프림x사스콰치패브릭스 협업 제품들이고,
이 정신나간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 자체도...받아들이기 거북하네요.
글을 마치기 전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슈프림 제품을 입거나 좋아하시는 분들을 손가락질 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이럴 줄 알고 좋아하신 것도 아니고, 가지고 계신 제품들 중에 전범기 박스로고티는 없지 않습니까.
(...그...그렇죠..?)
물론 슈프림이란 브랜드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바뀌셨으면 하는 바람 또한 있습니다.
그래도 욕은 모르고 구입한 분들이 아닌, 그 브랜드가 먹어야죠.
다만,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지도, 잊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슈프림은 이번이 2번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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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녹스 콜라보 룩북은 독도에서 촬영해주길 바래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