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입니다 걱정..ㅋ(항상스압주의라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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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13:27:21

제 나이 현재 스물 여섯..
스무살에 뭐 좀 해보겠다고 맨몸으로 강남에 올라와
여자친구와 결별하면서 까지 화류계 일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의미없이 모은 돈도 없이 스물 두살 겨울에 군 입대하기 전까지 일을 하였고
전역하니 스물 넷 8월..ㅋ
전역 후 신발장사에 뛰어들었지만 그전부터 해왔던 음악과 노래가 하고싶어 다시 화류계로 복귀..
2~3년전과는 다른 분위기와 손님 질 덕분에 약 반년간 쫄쫄이 타다가 결국 가게 매점행...
매점 봐주면서 별 생각이 없어 한달 150가량 벌면서 100은 신발, 옷값... 나머지 50은 휴대폰 요금과 생활비...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이러는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참 답답해 보일 것 같습니다..ㅋ

다음달 초부터 다시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매달 40씩 또 나가겠군요.
그러면 한달에 100씩 쓰며 구매하던 신발 2족도 1족으로 줄어들 것이고...
요즘 들어서 별 의미가 없어진 PC방과 게임...
그 동안 게임이 꽤 제 안에 크게 자리잡았는지 꽤 공허하네요..ㅎ
그 놈의 게임에 무슨 돈을 그리 많이 썼는지...(스킨값 젠장)
이젠 슬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추위가 점점 사라지니 제 안에 숨어있는 위기감이 점점 바깥으로 드러나네요.

어제 아는 형님이 보험을 하나 들라며 추천하더군요.
한달에 5~6만원밖에 들어가지 않는 작은 적금보험이었습니다.
비과세니, 복리니, 단리니.. 도통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시니 듣는 3시간 내내 머리가 아팠습니다.
5,6만원이 훗날 저에게 얼마나 크게 적용될 지 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생각을 해보니 계약기간을 모두 채워야만 효과가 나타나지 중도해지 할 경우 원금은 커녕 반도 못찾는 경우가 많더군요..
차라리 잘 됬다 싶어 이 참에 PC방을 아예 다니지 말고 그 돈으로 여기에나 투자해 봐야겠습니다.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라지만, 그 티끌 먹어가며 사는 저라는 것이 크게 와닿는 요즘이니까요.
마땅한 기술도 없고, 집안이 부유한 것도 아니며, 그런 주제에 하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 정말 많은데 차라리 잘 됬습니다. 이 참에 그 성공한 마사장님이 말씀하신 노력이란거 한 번 해보렵니다.

월 수입 150 중
40은 학원비
10은 각종 보험비
20은 식비
10은 교통비..
남은 돈은 70이군요.
여기에 저는 당첨이라곤 더럽게 되지 않는 제로클럽 회장이니까 한달에 한번 리셀로 신발을 구입한다면...

돈이 안남네요.(신난다)
시간을 돈을 쓰는데 사용하는게 아닌, 연습을 하는데 사용해야 겠습니다.
부디 노력해도 안되는 세상은 아니길 바랍니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자그마한 여유에 안주 해버리는 제가 아니길 바랍니다.(이거 리얼)
사람 일이 생각처럼 되질 않더군요...ㅋ

저는 정말 그나마 남들보다 이거 하난 잘한다는게 노래입니다. 이걸로 한 때는 먹고 살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왠걸 날고 기는... 거기다 저보다 어리기까지 한 친구들이 정말 많더군요..
거기다 전문대(실음과)도 나온 친구마저도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것을 보니 보컬계도 이미 포화상태인 것 같습니다.
웃음밖에 안나오죠..ㅎ
시대를 잘못 타고난건지... 제가 모자란 것인지...
부디 제가 모자란 것이길 바랍니다. 모자라면 더 노력하고 더 박치기 하면 언젠간 되니까요...
아 물론 전 천재는 아닙니다. 노래는 타고난 것이라고 하죠.. 그래서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컬계에서 가장 한심한 핑계라고 생각하여 전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에 비해 시간도 없고 남은 시간도 촉박하죠.
밥벌이하랴 연습하랴...

산다는건 정말 재밌는것 같습니다.
마치 하드코어난이도(혹은 헬) 게임을 솔로플레이로 첫 스타트를 끊는 기분일까요.. 새로운 스테이지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을 하니까요.
먼저 겪은 인생 선배들이 아무리 이랬다 저랬다 조언해줘도 겪어보질 않으니 이거야 원 감이 전혀 안옵니다..ㅎㅎ

인생은 정말 재밌습니다.
가시밭길 걷는것이 이젠 즐겨지네요.
(아, 제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그녀는 부디 더 이상 힘들어 하지 않고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금리 불경기의 한 시대를 살아가는 꿈 많은 청년이 한 소리 끄적여 보았습니다.

인생은 한 편의 영화같습니다.


15
Comments
1
2017-03-20 13:31:22

원숭이띠시군요..
힘내세요!

OP
1
2017-03-20 13:32:40

에라! 할 수 있으면 힘 닿는대로 해보렵니다!
안된다면 뭐...

될대로 되라죠~~ㅋ

1
2017-03-20 13:40:03

몽이랑뭉이님 나이에 걱정도하시고 고민도하시고...멋집니다
너무걱정안하셔도 될듯합니다~
상황보면서 하나하나 설계하시면돼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좀 엉망이긴하지만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
살게끔은 해주거든요ㅎ
고민하고 걱정되시죠?
그거하나로 반은 이룬거에요
원숭이띠 화이팅입니다!

OP
1
2017-03-20 13:44:16

부디 저와 그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길 바랍니다.

1
2017-03-20 13:45:35

응원합니다

1
2017-03-20 13:44:51

데마시아...

OP
2017-03-20 13:45:50

어떻게 아셨지....?

1
2017-03-20 14:26:42

한갑절 더 산 인생선배 또는 지나가는 아저씨의 생각으로는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저축을 하셔야 합니다.기존 지출하시는 내역을 보면 저축이 전혀 없으셨어요.너무 낙담 마시고 힘 내시길빌어드립니다.

OP
2017-03-20 16:28:30

우선 걸음마부터 시작하려고요!ㅎㅎ
적금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ㅎ

1
2017-03-20 17:00:55

시작이 반이라죠!

저도 서른일곱 먹고 해 논게 없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월은 가고, 나이는 먹더라구요.
늦은 나이 아니시니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OP
1
2017-03-20 20:47:38

헉... 미누님의 사진들은 언제나 즐겨 보지만 그렇게 형님이신줄은 몰랐어요!!
미누님이 응원해주시니 더 힘이 납니다!!
결과로 승부해보겠습니다!!

1
2017-03-20 17:55:38

아직 20대잖아요^^~ 지금처럼 열심히 사시다보면 언젠간돌아온답니다 화이팅하십쇼 ^^~

OP
2017-03-20 20:49:12

ㅎㅎㅎ 얼마전 좋지 않은 일이 있으셨던 재꾸래꾸님이시군요!!
항상 재꾸래꾸님과 발 사이즈가 같아 무언의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응원 고맙습니다!!ㅎㅎ

1
2017-03-20 23:24:48

잊으렵니다ㅎㅎ 뭐또구하시나요?ㅎ 저번일로 로블까지만하고 1탄을더구할지안구할지모르겠는데말이죵ㅎ

OP
2017-03-21 06:53:02

로블, 쉐도우, 범고래 생각 있습니다 ㅎ 아, 피나클 검금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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