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잡담] 10년 전 부끄러운 나의 글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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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00:06:11
아직 일하는 중입니다. TT
일하다 지겨워서 전에 쓴 글들을 읽던 중 재미난 글이 발견되어 올려보네요.
예전에 활동하던 농구동호회 카페에 취중진담으로 쓴 것 같은데, 새삼 농구를 이렇게 좋아했었나 싶더군요.
글 제목도... "농구가 좋아요" 입니다.
(뭐랄까 손이 오그라드는 기분이지만, 지금은 모든 걸 감수할 수 있는 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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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6일]
농구가 좋아요.
잘하진 못해도,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
최근, 무릎이 아파서 마음껏 뛰진 못해도, 주말에 학교다니느라 이젠 빠지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여전하네요 가슴이 뛰는 것은...
5~6년 전, 지금의 OO(후배녀석)처럼 한참 취업준비 할 때,
정말 친한 사람이 술 한잔 하자고 유혹할 때도 흔들리지 않고 독서실에서 꿋꿋히 공부하던 나였지만...
지나가던 중학생들이 튀기던 퉁~퉁~ 하던 가죽공 특유의 소리...
아무리 아득하게 들렸던간에 결국엔 연필을 놓게 만들더군요. ^^
지금은 시간이 흘러, 아들과 함께 농구공을 튀기게 됐습니다.
맘껏 하진 못해도... 오늘 단 30분을 뛰고 돌아가더라도...
여전히 즐겁네요. ^^
수업 끝난 뒤, 저녁식사 후 돌아가는 현재 시각은 저녁 10시...
더 실력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맘은 없지만,
남들의 시선을 피해 지하주차장에서 퉁~퉁~ 공을 튀겨봅니다.
집으로 가는 짧은 거리에 무의미하게 궤적을 그리는 공의 움직임에도
여전히 가슴은 쿵쾅쿵쾅 설레이네요.
어제 불꺼진 동네 공원 농구코트에서,
공 없는 채로 골대를 향해 슛 연습하던 어린 학생을 봤는데,
저의 그시절 모습이 보였는지는 몰라도 오늘 기분이 좀... 센티해졌나 봅니다.
아님, 술한잔 해서 기분이 좋아 끄적거렸는지도...
그래도 농구동호회 회원님은 다들 제 기분을 이해해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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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도 아마 매일아침 6시쯤 일어나서 요런 슈팅 연습을 1시간 정도 했을 겁니다.
(진짜 농구에 미친 거지요)
슈팅연습 전, 런닝을 1km 정도 해서 예열한 후 스트레칭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식 때문인지, 무릎이 그냥 나가더군요. ^^
3년 전 농구를 완전히 접게 된 이유는...
무릎통증 & 허리통증 & 운동능력 저하로 몸 사리게 된 후로 농구가 재미없어지더군요.
근데, 지금도 어둑어둑한 퇴근 길에 혼자 공 던지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그 때가 그리운 지 가끔 설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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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절 풋셀은 농구와 슈즈위주였죠 확실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