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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오프화이트 협찬세례를 보면서 가끔 들던 생각을 정리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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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2:05:01

해도 해도 부족한게 광고고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이니 협찬을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셀럽들이 신을 수록 신발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실제로 올라가는게 증명된 사례가 많으니까요.

(그놈의 지디가 뭔지 지디가 한번 신으면 이삼십씩 폭등하는 것만 봐도..)

 

그런데 이번엔 솔직히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나 싶어요.

더 텐 물량이 그렇게 많이 풀린 것도 아니고 각 켤레마다 사이즈당 많아봐야 3~40족 풀린 거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당첨현황을 찾아봐도 그렇구요.

서울에서 딱 하루만 추첨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몇천명씩 모여서 추위에 떨어대며 신발 구입하고 리셀러가 구입한 신발 정가의 최대 8배까지 올라가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서 실착하는 분들이 허다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썰이나 인스타에서 확인되는 연예인 협찬 신발이 수십켤레가 넘죠. 분명 하나만 받은 게 아니고 두세개는 받았을 것이고 본인이 백도어로 사는 물량도 있을테니 종류당 백켤레는 나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체 이게 뭘까요...? 아닌말로다가 리셀러 손에 쥐어줘도 결국 그 리셀가를 치르고라도 진짜 필요한 사람 손에 들어가게 될텐데. 

 

딱히 더 텐에 한정할 이야기도 아니고 그동안 있어왔던 수많은 한정판 신발, 그걸 협찬, 백도어, 기타등등으로 뿌린 나코나 아코를 생각해보면 가끔은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렇게 많은 셀럽들이 더텐이니 이지니 뭐니 한정판 신발들 막 신고 다니는데 래플 넣었다 캠핑을 했다 이야기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유명하면 뭐든 다 되는 건가 싶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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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23 12:30:41

'똥을 싸라. 그러면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박수를 보낼것이다.'라는 말도 있죠.. 저는 똥싸러 가보렵니다

OP
2017-11-23 12:51:55

유명해지는 방법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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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4:08:12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
앤디 워홀의 명언으로 잘못 알려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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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23 12:34:17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닐까요?
공급과 수요, 셀럽의 영향 등등을 고려하면요.

OP
2017-11-23 12:56:23

자본주의적으로 보면 일반판매 그런 거 안 하고 셀럽한테 다 뿌리는게 이득이죠.

팔아봐야 신발 몇천만원치밖에 안 할 텐데 그냥 다 뿌리는게 더 낫죠. TV 광고 해봐야 몇초에 몇천만원인데 신발 해봐야 이삼천켤레 남짓으로 SNS나 유튜브, TV 프로그램 등에서 엄청난 노출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파는 거보다 뿌리는게 더 낫겠죠.. 어차피 더 텐이 지속되는 시리즈도 아니고 계속 찍어봐야 시리즈 다 합쳐서 전 지구상에 십만켤레도 안 될텐데요. 브랜드 홍보적으로 보면요.

2017-11-23 13:08:47

그렇죠. 셀럽에게 많이 뿌리는게 훨씬 이득..

2017-11-23 12:37:57

리셀가치만 높아지지 브랜드 홍보는 도움도 안되는듯 하네요.. 우린 구하지도 못하는걸 협찬홍보 하다니..

이지같은 경우는 파이럿블랙 재발매 한참도 전에 쇼미에 협찬드갔다는거 이후에 알게되었을때 진짜 어이가 없었고 실망했던 적이 있네요. 그게 무슨 브랜드홍보인지..

OP
2017-11-23 12:58:23

그러니까요.. 아무리 콜라보가 두 브랜드 동시광고의 성격이 있다 한들 이미 세계구급 기업인 나이키와 준명품의 위치를 획득한 오프화이트(물론 버질은 이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디렉터를 맡고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만)가 무슨 광고효과가 더 있다고 셀럽들에게 뿌리는지..

 

구하지도 못하는 거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요. 오히려 정만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2017-11-23 12:44:07

브랜드 홍보 중요하긴한데
이범 콜라보는 주객전도 느낌이 심해서 ㅠㅠ

OP
2017-11-23 12:59:11

심한 게 아니라 그냥 주객전도가 이미 된 것 같아요. 버질 내한 파티때 8명 불러다가 에코백 주고 셀럽들 구경이나 시켰다는 거 듣고 진짜 환멸이 나드라구요.

Updated at 2017-11-24 00:59:17

상품 홍보의 목적과 광고의 효과를 보려고
유명 셀럽에게 신긴다긴보단

상품이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일반대중에게
심을려고 유명 셀럽에게 신긴다가
맞지않을까요?

유명셀럽의 인기가 마치 그브래드의
인기인걸로 혼동되서 착각하게돼
그신발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마케팅 전략?

OP
2017-11-23 13:35:08

그건 잘 모르겠어요. 

멀리가야 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버질 아블로(오프 화이트 디렉터)는 칸예의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서로 패션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버질이 패션계에 처음 내놓은 게 12년에 만든 브랜드인 파이렉스 비전입니다. 지금은 오프화이트로 단독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아직 남아있는 파이렉스 비전(지금은 파이렉스죠) 또한 단독 제품을 생산하고 있긴 한데 당시의 파이렉스 비전은 가품이나 명품을 뜯어가지고 파이렉스 비전이라고 붙이거나 13 표시를 붙이고 테이프를 붙이고 등등 하던 버질의 해체주의적 시각이 막 들어간 제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엄청나게 팔리기 시작했단 말이죠. 패러디적인 성격이 강한 제품들이었지만 시쳇말로 오지게 팔렸습니다. 그 이후 오프화이트를 런칭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야 뭐.. 지금 버질 아블로와 오프화이트는 스트리트-하이 패션의 핵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칸예 덕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이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입장에 가깝죠.

 

이렇게 좀 긴 사족을 쓴 이유는 셀럽이 오프 화이트 빨을 받을지언정 오프 화이트가 셀럽빨을 받는 브랜드는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좀 길었네요. 오히려 오프 화이트가 유행을 주도하는 면이 있고.. 뭐.. 사실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썼는지 모르겠네요 약간 아무말로다가.. 좀 긴 이야기였습니다만 뭐 대충 그렇다는 거죠.

Updated at 2017-11-23 16:59:15

님 설명도 결국 아블이 클수있는
처음 종자돈은
칸예라는 샐럽빨로 디딧고 올라갔다?
아닌가요???

그걸로 유명세가 올라 어느정도 괘도에
오르니 그이후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오프를 선호하게 된거
아닌가요???

2017-11-23 13:39:54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모든 도를 지나치면 안되는데
많이 변질 된 점이 많다 생각합니다.
신발을 원래 좋아했던 입장인지라
많이 씁쓸하네요..

2017-11-23 13:45:30

유명인들 모아놓고 파티하고 , 신발 퍼줄수 있죠

다만

당첨 안될 일이 많음에도 , 700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추위와 싸움하며 줄을서며 기다리는 것이 하나의 문화 헌상, 혹은 신발 문화 축제로 보여질 만큼 성장한
대한민국 신발업계에 우리 대중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 가치를 받혀주고, 주인공임 인 것을 이번 사건(?)에선 제대로 망각한거죠.

더군다나 현재 대한민국이 쳐해있는 상황과 기가막히게 맞아 들어가면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싫망 했다고 생각합니다

파티 공지에 에코백 하나 준다고 사전에 공지 했지만 , 막상 가보니 꿔다논 보리짝..

옆편에선 퍼주는 광경에서 오는 자괴감 , 괴리감은 후기로만 봐도 ... 참...

에코백 하나 준다고 해도 간(무려 추첨 선정으로) 우리 소비자들이야 말로 정말 축제를 즐기러간 주인공인데 그걸 망각한거죠

천쪼가리(파티에 대한 제 분노를 표현해봤습니다...에코백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줄때 아블로형이 깜짝 선물로 파티에 뽑히신 8분에게 선물만 줬어도 평가는 달라졌을꺼라 생각합니다.

2017-11-23 13:47:23

처음부터 홍보용 수량과 일반판매용이 나눠져있었을것같아요 ㅜㅜ

Updated at 2017-11-23 14:20:26

이런걸 계기로 모든 스니커 매니아가 등을 돌린다면 회사측에선 반성할 계기가 되겠지만, 그럴리 전혀 없으니 개선되기 어려울겁니다.
조금 인기있는모델 양산품으로 좀 많이 풀어주면 '오 역시 나이키! 조던!' 하며 완판해주는게 사람들이니, 결국 회사에 끌려가는 형태가 되가는거란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어느 한분이 글을 올리셨었죠. 나이키 드로우 당첨 하나도 안되고 신을 수도 없으니 그냥 아디다스 신거나 가품 신을거라고. 나이키 구매 안해야겠다고.
그 후에는? 그 뒤에도 그 분은 꾸준히 나이키를 구매하시는것 같네요. 결국 그런거라고 봅니다.

Updated at 2017-11-23 14:36:42

셀럽들에게 먼저 뿌리는게 첫번째홍보,

 줄 서게 만드는것 자체가 두번째홍보,

수량을 적게 만드는것 자체가 세번째홍보,

가격이 폭등해 리셀시장 형성되는게 네번째홍보,

 

 

다 마케팅의 일환이라 생각합니다

 

2017-11-23 16:10:20

저도 쉽게말해 현자타임 오더군요.

브랜드 홍보는 될지 몰라도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생각은

유명해지면 장땡이다라고 생각게 되니 사회적박탈감 또한 증폭되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2017-11-23 18:30:44

스트릿브랜드의 한계라 생각합니다.
몇달전에 올라왓던 명품스트릿이란 주제에서
잠깐 언급햇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모든 디자이너들의 목표는 자신의 브랜드의 명품화
라고 생각을 하는데.. 만약 이들이 기존 명품브랜드나
아니면 그에 준하는 브랜드들 정도로 물량을 뽑는다면
현제 몇몇 스트릿브랜드가 가지고있는 명품이란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을겁니다.
그냥 디자인 좀 잘뽑는 브랜드 정도가 다였겟지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낮은 취급을 받을수도 있겠네요.
품질자체가 워낙에 안좋으니..
이런 현 상황에서 그들이 가치를 높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극소량생산, 셀럽을 이용한 홍보,
그 유명세를 이용한 콜라보 정도 밖에 남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2017-11-23 19:40:39

콜라보 자체가 물건을 팔아서 돈을 보는 개념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목적이라서 인지도가 있는 인원들이나 로얄티가 높은 고객들에게만 공급되는건 어쩔수 없을거 같네요. 루이비뚱하고 슈프림의 협업이 대표적인 경우겠죠. 루이비똥은 젊은 이미지를 얻었고 슈프림은 고전적인 명품과도 충분히 섞일 수 있다는 보여준 케이스겠죠. 더욱이 콜라보의 경우엔 오피셜 광고라는게 없는게 태반입니다. 광고를 행할 주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욱더 셀렙을 이용해 브랜드를 노출 시킬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판매하는 수량은 솔직히 없다 봐도 무방하겠죠. 결국 리셀은 소비자가 만드는 것이지 공급자가 만드는 건 아니니까요 ^^; 너무 노여워 마시고 편안한 마음 가지시길~

2017-11-24 03:58:38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글과 댓글들에 많은 걸 느낍니다~ 모두들 의견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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