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지 않은 친구 결혼식...
안녕하세요 우끼땅입니다.
삼일전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에게 십년이 넘게 연락한번도 안하던 그가 연락이 왔는데 안받았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아래에... 실명거론이 힘들어 이니셜로 표기하였습니다.
얼마전 친한 친구 K를 만났는데 고등학교 한 때 같이 놀았던 A라는 친구가 결혼을 한다며 결혼식을 갈꺼냐며 묻더군요.
A가 단체 키톡방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거기에 전 초대도 되어있지 않았고요. 제가 군대2년 대학4년 석사2년 해외거주 5년 그리고 등등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친구에게 연락받은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그저 어쩌다 친구들 결혼식을 빼고 모임에 만난 것이 한번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로 그렇게 어쩌다가 만났는데...
제 친한친구 K가 그러더군요 어떻게 친구 결혼식인데 안갈수가 있냐며.. 뭐라 하더군요.
그래서 전 A가 고등학교때나 친구였지 고등학교 졸업후 연락 한통도 안하고 그러고 모르는체로 잘 살았는데 뭘 결혼식을 가냐고 그리고 더군다나 초대도 안받았고 그러니 나는 갈 마음이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저어어어엉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초대 안받은거에 정말 단 먼지에 사는 세균 똥만큼도 아쉬운게 없고 오히려 초대를 안받아서 다행이다... 오히려 초대 받았으면 더 난감했을텐데 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그 친한 K에게 난 단지 A에게 악감정도 단 하나도 없고 정말 행복하게 잘 가정을 꾸려서 살길바란다 라고 말하고 그렇게 일단락했습니다.
그후 A가 삼일전 어떻게 제 번호를 알았는지 연락이 와서 일부러 안받았습니다(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핸폰번호를 바꿨는데 친한친구 몇명한테만 알려줬었습니가).
그리고 오늘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오더군요.
왠지 그 A일 것 같아서 일부러 무시했는데 계속 전화오길래 옆에 어머니가 계셔서 전화좀 대신 받아서 누구냐고 물어봐달라고 나는 그냥 샤워하러 들어갔다고 해달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A라는 친구였습니다. 근데 어머니께서 누구냐고 여쭤봤는데 말을 하지 않더군요 그저 아마 알면 전화를 안받을꺼라고 말하니 어머니가 다시 한번 그래도 이름이라도 알려주면 저에게 말해준다고 하니 다른 친구B(고등학교 동창) 이름을 말하고 30분 뒤에 전화를 한다고 끊었습니다. 아마 핸드폰번호 주인이 B 인 모양입니다.
옆에서 제가 목소리를 들었는데 자기 이름을 안대고 B의 이름을 얘기하니 어이가 없어서 ㅇ_ㅇ; .. 분명 A의 목소리가 맞거든요.. 왜냐면 B의 목소리는 완전 모기목소리라 한번 들으면 정말 잊을 수 없는 그런 특이한 목소리인데...
암튼 그 후로 계속 전화와서 차단해버렸네요.
왜 A가 자기 이름을 말하지 않고 B의 이름을 얘기했을까 가 의문이지만 뭐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니 적잖은 당황을 했을꺼고... 술도 좀 먹었을 것이고 뭐... 그렇겠죠? ㅎㅎ
A가 연락오기 전까진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알고는 (아무래도 K가 알려준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오늘 계속 연락오는데 안받으니 미안한감정도 들면서 또 한편으론
사람이 결혼날이 잡히면 인사도 안하는 옆집에도 능청스럽게 웃으며 청첩장을 나눠주는 것 처럼... 그렇게 바뀐다고...
그걸 몸소느끼니 참 기분이 거시기하기도 하고
그친구가 고등학교때 좀 잔머리가 특출난 아이였는데
사람이 참 변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어쨌건 참.... 가만히 있다가 똥물 맞은 기분이라...
계속 잠 못 이루고 있네요.
자 이제 제가 궁금한 건 바로 이것입니다.
과연 A가 제게 왜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제가 차단을 할 정도로 연락을 한 것 일까요?
제 생각에는 ‘너한테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다. 나 결혼한다 결혼식와라(축의금과 사람머리 채우는데 너가 필요하다)’ 인데 혹시나 다르게 생각하시는 회원님 분들이 있으시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A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되겠지만 이제와서 얘기하는게 참 어색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해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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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일이죠. 친구 아니라고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