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피해 글을 보고 안타까워 제가 도움 받았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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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3 15:00:11


요즘 나눔한것을 되판분이 있어서 풋셀이 다시 한번 시끌벅적 하네요. 반대로 저는 나눔 받아서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되었던 얘기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이 글에 거짓되거나 과장 된것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Minimalism(지금은 탈퇴하신)님에게 2년전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255 사이즈를 기부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마땅한 운동화가 없어서 운동 안하는 멸치 (그때 고1 이였고 174/52?) 였습니다.
그러다가 운동화를 받고 ‘이번 기회에 내 홍학같은 다리 한번 바꿔보자! 하고 아파트 헬스장(말이 헬스장이지 엄청 작고 스쿼트 렉도 없고 덤벨도 별로 없는 그냥체력 단련실) 에서 계속 달렸습니다.
처음엔 7km/h 를 20분을 뛰었는데, 그것마저 힘들어서 포기할까 하다가 기부해주신분이 계속 생각나서 악착같이 달렸습니다. 그렇게 20분 달리기를 성공하고, 제 자신에게 한마디를 했습니다. ‘나는 할수있다’. 누가보면 쪽팔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만큼은 저는 진짜 진심이였습니다.
그후로 저는 한계에 도전하면서 정강이가 찢어질것 같고 힘들때마다 혼자있는 헬스장에서 ‘나는 할수있다’를 계속 외쳐댔고, 결과적으로 20km/h 로 5분 버틸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낡디 낡은 신발을 신고 최소 3000km? 정돈 달렸던것 같네요.
원래 러닝화가 1000km 정도 뛰였으면 바꿔주어야 하는데 저는 3000km 를 뛰었으니... 말 다했죠.
쿠션은 이미 다 죽었고 빵꾸도 뚫려있지만... 버릴려고 할때마다 미니멀리즘 님이 자꾸 생각나 버릴수가 없네요.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하자면, 174/52 -> 178/63 으로 성장 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때를 회상해보면, 그때 기부를 받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아마 안했으면 인생에 부정적인 멸치로 살았을것 같네요.
정말 저에게 있어서 풋셀의 기부문화는 참 고맙습니다. 기부를 받은분이 다시 되판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저처럼 도움을 받고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 믿기에 아직 이 기부문화는 바뀌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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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3-31 11:08:47

정말 바르게 신어주셨네요!
멋져요~~

OP
2
Updated at 2020-03-31 11:11:29

댓글 감사합니다. 이 신발 신고 진짜 체육 특기생 말고 일반 고등학생 중에서 나만큼 열심히 뛰고 땀흘린놈 있으면 나와보라 할정도로 진짜 열심히 뛰었습니다.

1
2020-03-31 11:09:49

진짜 감동적입니다!!
이런게 무료나눔의 순기능이자 진정한 의미 아닌가 싶네요!!

OP
1
2020-03-31 11:13:04

댓글 감사합니다. 풋셀의 기부 형태가 여기서 더 안바뀌였으면 하네요. 저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1
2020-03-31 11:16:06

저는 그나이때 놀기바빴는데
멋집니다
나중에 누군가에 똑같이 돌려줄수있는분이
되실겁니다

OP
Updated at 2020-03-31 11:37:51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이 되는날이 왔으면 하네요. 그러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겠지만요 ^^.

2020-03-31 11:25:09

닉언일치

요즘 몸이 불어나는 느낌인데 덕분에 자극(만ㅋㅋㅋㅋ) 받고 갑니다!

멋져요

OP
2020-03-31 11:36:29

감사합니다. Wony 님도 포기하지말고 달리시면 살이 빠지는 느낌 분명히 받으실겁니다. 전 원래 살이 없지만... 그래도 약간의 팁 드리자면 인터벌 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일단 인터벌로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해주고 계속 도전해보다가 어느정도 체력이 완성이 되었으면 오래 달리기로 넘어 가시면 됩니다.

처음 하시고 얼마 안가 그만두시는 분들 보면 대부분 운동에 흥미를 못느껴서 그만두시더라구요. 근데 인터벌은 단기간에 땀이 주륵주륵 쏟아져 내리니까 뭔가 성취감도 들고 재미 붙이기엔 딱 인것 같습니다.
이 댓글 읽으시는분들도 제가 말한대로 따라하면 진심으로 재미있게 운동하실거라 믿습니다.

2020-03-31 11:55:41

매우 칭찬합니다.나눔의 순기능의 표본이네요.

OP
2020-03-31 12:22:46

감사합니다. 나눔이 누군가에겐 돈벌이가 될수도 있지만, 저 같은 사람에겐 한줄기 희망이 될수 있다는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2020-03-31 11:57:27

나눔하신 분이 정말 뿌듯해하실 내용이네요.
멋집니다!

OP
2020-03-31 12:19:28

감사합니다. 진짜 나눔해 주신분 한번 만나 뵙고싶어요. 탈퇴하셔서 어디에 계시는지 알수없지만, 정말 만나면 맛있는 밥 한끼 사드리고 감사하다는말 100번 해주고 싶어요.

2020-03-31 12:28:56

신발을 떠나서 손만봐도 많은 변화를 알수있네요
멋있으십니다

OP
2020-03-31 13:26:55

그러게요. 지금도 손이 작아 애기손 이라고 놀림 받지만 손바닥 자세히 보면 손톱 자국 같은게 남아있습니다. 달릴때 너무 아플때는 주먹 꽉 쥐고 달리기 때문에 그런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2020-03-31 12:31:42

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 멋집니다~!!! 

 

나눔하신분께서 엄정 보람되게 느끼실만한 글이네요~~ 

OP
2020-03-31 13:32:37

댓글 감사합니다 ^^. 정말 나눔해주신분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당신이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고 도움이 된 사람이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어요.

2020-03-31 13:09:25

퓨어부스트로 3000k 대단합니다
신체스펙이 딱 러닝에 적합하네요^^

OP
1
2020-03-31 13:36:47

러닝화 전문가 티토스님 반갑습니다 ^^. 요즘 따님과 함께하는 리뷰글 챙겨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러닝할때 어떤 신발이든 어떤 몸이든 의지와 나아질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 뭐든 해낼수 있는것 같습니다.

2020-03-31 13:52:43

요즘은 뭐 신고 달리시나요?
페이스랑 PB 가 궁금하네요

OP
2020-03-31 14:07:09

젤카야노 26 모델을 착용하고 러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러닝머신에서만 러닝을 하는지라 페이스, PB 측정을 한번도 안해보았네요. 저는 기록 보면 생각이 많아져 힘이 급격하게 빠지는편이라 매일 제가 원하는 목표 키로수 정한후에 러닝머신이 멈추기전까지 계속 뜁니다. 궁금증을 해결 못해드려 죄송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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