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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마켓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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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1-17 04:42:26


안녕하세요? 티거 이정문 입니다-

역시나 오늘 엄청 일찍 잠들어서, 축구도 못봤네요~ 까먹고 있었... 아무튼 지금 깨서 또 똘망똘망(?)하게 잠 다 잔 기분이라 이래저래 웹써핑 중 썰 한번 풀어봅니다- 풋셀 웹써핑 중에 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더군요- 옛날 사진 몇개 투척하고 협짤이지만 제 요즘 심정(?)을 담아(읭?!) 셀카한장 용기내 투척해봅니다- 그리고 모바일로 끄적여봅니다- 나쁘지 않을것 같은 글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음... 4년... 부산김해에 내려온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4년이란 시간 동안 국내 신발의 메카인 부산에 내려와 ‘난 뭐가 변하고 뭐가 그대로일까?’ 하고 말이죠-

1. 신발 산업의 전반적인 축소-

4년전에 비해서 일단 국내는 신발산업이 축소될때로 축소되었습니다- 정말 ‘쪼그라들었다’ 라고 감히 표현해도 될 정도로 말이죠- 이는 사회전반적인 현상이고 문제이기도 합니다- 명색에 현업에 있어보면서, 작은 회사지만 말그대로 필드에서 뛰며, 학교에서 공부하며(저의 전공이 신발패션산업공학과라 주위 교수님들도 다 신발에 몇십년씩 현업에 계시는, 계셨던 분들이고 심지어, 그리고 당연하게도 박사학위까지 있는 분들입니다- 기본이 회사 대표들이구요-)주위에서 들리는 소문, 팩트, 루머 등등을 전반적으로 제 피부로 느껴지는 것들은 ‘너무 힘들다’ 입니다-

보통 칼바람이라고들 하죠- “XX업체는 구조조정 들어갔다더라~”, “거기랑 거기랑 저번달에 문닫았고 거긴 이번달까지만 한다더라~” 정말 이런 얘기들 자주 들었던 작년이었던거 같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동생들은 여기에서 저기로 옮기고 저희 회사에서 만나서 반가우면서도 “너 여기 있었냐?” 면서 인사 나누고, 말그대로 현업에서 오랜만에 만나 나누는 인사들, 거긴 요즘 어떠냐면서 안부묻고 힘들다~ “아~~ 죽겠어요~ 형~~” 이런 얘기들을 자주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길의 스스로 찾아서 가는 과정일테죠-

아무튼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몰라도 부산쪽은 일단 시장이 많이 축소된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오더가 정말 많이 줄었고 국내 브랜드들의 문제점 중 가장 컸던 선두하는 느낌이 (원래부터) 전혀 없고 그것이 더 심화되었습니다- 때론 도박도 해야하지만, 뭔가 개발, 기획, 생산, 영업, 마케팅, 판매라는것이 거의 다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것이기에 뚜껑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시장에 나가서 소비자에게 보여지기 전엔 알 수 없죠- 그 결과라는 것이 말이죠- 그래서 도박이라 표현했는데 도박은 커녕 가끔은 ‘이러면 같이 죽자는건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답니다-

제가 신발을 많이 좋아하고 어릴때부터 좋아했단걸 아시면서 제게 가끔 교수님이 물어보십니다-

“정문이 니가 봤을때는 어떻노?”(신발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서)

“교수님 저도 그렇게(어렵고 냉전 상태다) 생각하지만 음... 전 10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0년뒤에는 아마도 정상궤도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얼추 5, 6년 남았네요!?” 라고 말씀드리곤 한답니다-

2. 커스텀 문화-

소비자들의 인식 차이-

개인적으로 수년전보다 많이 바뀐것, 소비자(라고 칭하겠습니다)들의 신발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많이 확대된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단적인 예로 신발 커스텀의 대중성(?), 이라고 하긴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빈번합니다- 아님 제가 덜 느꼈거나 더 느꼈거나 차이일테죠- 아님 풋셀에서만 그런지는 몰라도 풋셀에서만 봐도 커스텀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전 생각합니다- 저희과에서는 작게나마 커스텀 강의가 있습니다-

자고로 커스텀이란 첫번째 덕목, 배움이 있는데요- 그것은 ‘신발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무조건 수반되어야 합니다- 아마 커스텀을 해보신 분들은 바로 이해가 될겁니다- 이 물질을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작업해야지 그것이 부족하면 망치기 쉽상이죠- 제가 커스텀 강의를 듣고 해보면서 느낀것이 이게 가장 컸습니다- 신발의 구조, 은근히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것이 바로 신발의 구조입니다- 진짜 어찌보면 별거 아닌데 이게 또 가만 보면 이만큼 어려운것도 없죠- 왜냐? 겉과 속이 달라도 좀 많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많은 산업군들이 한대 엉켜져있기 때문입니다- 인체공학, 디자인, 심미성, 색상, 무역, 소재, 화학, 발포체, 과학, IT, 원가, 생산 편의성, 고무, 가죽, 천, 유해물질, 친환경 물질, 광고, 브랜드, 브랜딩, 영업, 특허권 등등~ 배워야할것들이 정말 많은 카테고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신발이 신발로써 소비자들에게 그나마 예전보다는 나름 친숙하게 더 접근했다고 봅니다- 부산에는 한국신발피혁연구소, 신발관, 신발진흥센터가 있습니다- 국가, 도시에서 만들어서 운영하는 곳이죠- 아마 부산에 계시면 들어보셨을수도 있을겁니다- 참고로 신발관은 작년에 창립했습니다- 그리고 저 세곳 중 한곳은 단체장은 제가 제자로 있는 저희 학교 교수님이자 제가 방학동안 잠시 아르바이트했던 업체 대표시구요~ 좁긴 무지하게 좁습니다- 이 바닥도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저런 공인된 단체에서도 신발 커스텀 행사, 프로젝트를 하더군요- 아마 우리 풋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커스텀쪽으로 일가견있는 몇몇분들이 직접 초빙되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오셨을 겁니다- 이런것만 봐도 신발이 어느정도는 더 침투되어졌고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아! 유툽만 봐도 신발 영상 리뷰어가 많이 늘어난것도 몇년사이 많이 바뀐것 중 하나가 아닐까 하네요- 글 작성하고 나서 또 생각해보니 유툽!!! 동영상 리뷰로의 이전이 빈번한 요즘입니다-

3. 기술은 발전해도 질은 더 떨어진 인상-

이는 사실 팩트 중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37살, 신발을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봐오고 그려왔는데요- 그때를 13살이라고 봐도 20년 넘도록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신발을 말이죠- 아직도 신발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업에 있었는지 꼴랑 4년차니까요-

저 스스로가 4년전과 후과 많이 다르듯이 말이죠-

아무튼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 시작된, 모카신으로 시작된(혹은 이집트의 샌들, 허라취) 신발,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서 시작된 신발, 전쟁을 겪고 고무산업이 일본에서 부터 유입되어 시작된 국내 신발 산업은 크게는 포화(벌커나이징)를 시작으로 발포체(EVA FOAM)를 지나 이제는 핫멜트 프로세스를 건너 니트 어퍼의 강세 3, 4D 프로세스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고무, 발포체, 본드, 니트, 3차원-

이런 순서로 발전해왔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번 단락과 3번 단락이 바뀌어도 좋았을거 같네요- 아무튼 음... 앞서 언급드렸듯이 신발 산업이 축소된것은 많이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것은 “예전같지 않다” 입니다- 크게 봐서 돈이 돌지 않는달까요? 뭔가 구심점이 없이 작은 파장들만 돌고 도는 느낌입니다- 시장의 축소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기술력의 빠른 발전에도 시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기현상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겠네요- 꼴랑 3~4년 현업에 종사했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뭔가 과거미화일 수 있지만 신발들이 더 멋있었고 정말 계산을 덜 한 완성품이랄까요? 요즘은 너무 계산적인거 같은 느낌입니다- 돈되는 것만 찍어내는 느낌이 강해요- 옛날에는 뭔가... ‘멋’ 과 고유한...

아...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데...

아! 맞다!!!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진짜!

진짜, 진정성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것이 많이 퇴색된 느낌입니다- 복각판들을 보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그게 항상 아쉬웠구요- 기술의 발전은 ‘진짜를 만들어내는것도 발전했지만 ‘가짜’ 속이는 것도 발전한 느낌입니다-

언뜻보면 이게 천연가죽 같은데 알고보니 인조가죽이거나 원가를 낮출수 있는 요령(이 요령이란 것도 진짜를 많이 연구해서 가짜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연구가 받혀줘야만 하죠), 눈속임의 기술은 늘어만 가더군요-

원론적으로 신발의 탄생은 인간의 ‘살아남기 위한 본능’에 기반 했습니다- 몇백년을 걸쳐져 변화해온것이 지금 우리가 신는 신발이 되었구요- 용도가 변했죠!

이제는 기능보다는 패션에 더 무게가 실리는 느낌이구요~

자 이제 마무리를 어떻게 해볼까요?

확실한건, 제가 변하고 안변한것들 중 지금까지 두서없이 나열한 이 글자들, 제 생각들은 변한 것들, 제 생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자문 자답 해봅니다-

그렇다면, 내가 변하지 않은것은 뭘까? 4년 동안 변하지 않은것, 지름신? 신발산업 만큼 축소된 나의 잔고?

향수는 변하지 않더군요- 신발에 대해서 전혀 모르거나 알아가던, 동경하던 그때의 감정은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군요-

초등학생 시절 티비속 신발들, 농구 중계 속 제가 동경하던 선수들, 전설들의 발에 신켜진 신발의 모습은 그대로 더군요-

괜히 낭만적으로 말하는것이 아닌 진짜 그래서 다행이구나... 싶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농구화가 우리가 아는 컨버스의 척 테일러, 혹은 콜체스터란 브랜드의 벌커나이징 신발인데요-

두 브랜드가 서로가 먼저 했다고 아직도 싸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갑자기 이건 왜 얘기하냐구요?

지금으로부터 50년, 100년이 지나도 이런 벌커나이징을 우리가 신을까요?

2019년에서 2070년~ 2100년에도 우리의 신발들, 패션, 의복 안에서 신발은 우리가 뭘 신고 신켜져 갈까요?

전 100년이 지나도 벌커나이징 신발을 즐겨신는 소비군이 100% 존재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대체할 다른 뭔가가, 기술력이 고도로 발달해도 없을것 같아서 입니다- 모카신은? 모카신을 대체할 뭔가가 있을까요? 사실 이는 희박하다 생각합니다- 왜냐면 천연가죽의 원료가 되는 가축의 계체수가 많이 줄어 들었을테니까요- 그 원료들... 벌커나이징은 천연고무가 주 원료인데... 나무들은...

나열하고 보니... 100년은 너무 심했나? 싶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전 참 도태되었구나...!? 싶습니다- 뭔가 하나의 단체속에 들어가면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구속 말이죠- 머리가 열려있어야 하는데 이제 진짜 아재, 꼰대가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항상 그러하듯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두서없는 글이었네요~

큰일입니다- 너무 두서 없어서~ 하하하~

글 지울까?.... 도 싶지만 혹시나 저와 같은, 비슷한, 혹은 다른 생각이 있으시면 같이 공유하면 좋을것 같아서요~ 말그대로 자갤이라 ‘썰’ 한번 풀어봤습니다- 이제 자야겠네요~

풋셀 회원님들 조금 있다가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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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01-17 09:00:32

어릴적에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메이드인코리아 시절이 있었는데 더이상 볼수없어 그립습니다^^

OP
1
2019-01-17 10:29:00

맞습니다~ 속칭 '조선나이키'라고 불렸죠~ 

 

전 그정도 세대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도 원산지가 한국인 샘플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죠~ 단지 발매를 못할 뿐이구요- 저도 조선 나이키는 하나 소장하고 있습니다- 

1
2019-01-17 12:41:58

크윽 ㅋㅋㅋ 저는 어릴적에 수퍼스타 메이드인코리아까진 본거같아요 ㅎㅎㅎ 신발산업등 제조업계통이 기술력보다 인건비따라 동남아나 중국으로 다들 가더러구요..저도 제조업쪽에 종사하다보니 아쉬울따름입니다 ㅠㅠ

OP
1
2019-01-17 12:58:57

슈스~ 캬~ 아디다스가 그래도 지금 나이키보단 퀄 수준이 높은데 당시 한국산이었으면 대박이었겠네요~!

 

맞습니다- 중국도 예전부터 인건비가 너무 높아서 펙토리들 거의 다 빠졌구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점점 오르고 철수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제는 방글라데시나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가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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