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K SB LOW BISON
어렸을때부터 소위 신발질(?)하면서 정말 많은 신발들이 거쳐갔지만 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놈은 이겁니다.
어울리건 말건 이 신발 신으면 그냥 뭐라도 된냥 우쭐했었습니다. 더 비싸고 레어한 제품도 있었지만 이놈은 모든면에서 저를 만족시켰습니다. 다른 신발들은 관상용이 되거나 몇번 실착후에 팔려나가기 일쑤였지만 이놈은 뒷축이 다 터지고 색이 다 바래고 아버지가 사내체육대회에 신고나가 장렬히 전사하기까지...정말 신발로서의 기능까지 완벽했던 놈이죠ㅠㅠ참고로 아부지는 두툼한 혀가 공차기에 좋다며...아부지 그건 그런용도가 아니에...ㅠ
암튼 저한테는 그만큼 가치있는놈을 15년만에 다시 구했습니다. 99%정도 되는 상태라고 했는데 데드스탁이라고 해도 될 정도네요.
추억의 sb 실버 박스. 사이즈까지 그대로ㅠㅠ
저 시대에 나왔던 덩크 sb 모델들의 가장큰 취약점은 너무나도 약한 뒷축이였죠. 제 기억으론 그 당시에 뒷축보강해주는 신발샵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 나오는 sb 모델들은 퀄팅(?)처리로 아주 견고하더군요.
요즘 올드스쿨이다 뭐다 해서 포스나 맥스가 각광받고 있어서 덩크의 차례도 올까 싶지만 아마 온다하더라도 찬란했던 sb 모델들이 재발매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두툼하다못해 뚱뚱한 저 베로를 사람들이 좋아할까요??
스웨이드 재질은 꽤 거칠고 물빠짐에 매우 취약합니다. 사실 지금이 가장 이쁩니다. 물빠지면 그냥 별로임..ㅋㅋ
요즘 생각하면 참 웃기지만 이때는 이게 혁신이었습니다. 이 깔창을 빼서 다른신발에도 넣어 신고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참 저게 뭐라고ㅋㅋㅋㅋㅋ
요즘에 신발 구입하면 어떠신가요?저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많이 사지만 택배올때까지가 가장 설레고 그 다음엔 개봉하고 냄새한번 맡아주고 집에서 한번 신어보고 다시 박스에 들어가 잠자거나 팔려나가죠. 습관처럼 구매하고 있습니다. 큰 감흥없이.
이때는 이런 레어한 신발하나 있으면 정말 말그대로 보고만 있어도 배불렀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신발받고 감동받았습니다. 이 신발은 너무 예전그대로의 느낌이라 씁쓸하기도 하고요. 난 많이 변했는데.
주절주절 잡소리가 많았습니다. 줄여야 겠네요ㅋㅋ다들 굿밤되십셔:)
글쓰기 |
저도 발매할때 신던모델인데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