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erse] Aero Jam MID J14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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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7-23 12:12:14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컨버스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인지되고 있을까?
그냥 단화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싼 신발? 막신기 좋은거?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국내의 컨버스는 그렇게 지내왔으니까.
그런데 컨버스의 유전자는 무조건 농구다.
척테일러 올스타로 대표되는 단화도 농구화 이며,
컨버스는 100년 넘게 꾸준히 농구라는 스포츠와 함께했다.
오늘 내가 리뷰를 쓰기로 마음 먹은 에어로 잼이라는 신발은
컨버스가 만들고자 했던 90년대 초반의 하이테크 농구화 였다.
컨버스가 에어로 잼 이라는 농구화를 제작한 이유는 내가 볼때는 나이키 에어 조던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에 등장한 나이키 에어 조던은 하이테크 농구화 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시장에서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 이었다.
기존의 농구화 강자 였던 아디다스와 컨버스의 자존심이 확 상하는건 당연한 일.
컨버스는 자사의 농구화를 하이테크 슈즈로 업그레이드 하기로 한다.
컨버스 에어로 잼은 1994년에 등장한 하이테크 농구화 였다.
(이미지 출처 : 1994년 컨버스 카달로크 / 해외 스캔 자료 인용)
에어 조던이 하이테크 슈즈로써 가치를 가질 수 있던 가장 핵심은
마이클 조던이라는 위대한 농구선수 라는 점을 배제하면 나이키 쿠셔닝 테크놀러지 에어 이다.
공기주머니가 신발 안에 들어있어 충격흡수력이 좋다 라고 인지되는 점 말이다.
컨버스 역시 나이키 에어에 대응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개발 된 것이 바로 REACT™ / 리액트 라는 테크놀러지 였다.
게다가 단순 중창 보형물이 아니라 힐커브라는 갑피에도 기술을 심고자 했다.
우리가 흔하게 예능에서 "리액션이 좋다" 라고 표현하듯이
리액트 기술도 마찬가지.
신발에 가해지는 하중과 충격에 대응하는 기술이고,
충격흡수 뿐 아니라 착화자의 반응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나이키로 치면 줌에어와 같은 개념이 바로 컨버스 리액트 이다.
실제로 기술 자체의 전문가 의견은
에어보다 내구성 흡수력 반응성 모든 면에서 보다 월등한 기술 이었다.
문제는.. 설명이 힘들고 소비자로 하여금 인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은 기술이었다는 점 이다.
결과적으로 리액트 역시 시장에서의 성공은 실패했다.
개인적으로 에어로 잼은 조던 시리즈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신발로 보여진다.
전체적인 갑피의 틀은 에어조던 3, 4, 5 의 영향 특히나 5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6, 7, 8 탄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꽤 있다고 느껴진다.
전체적으로는 에어 조던 5와 에어 조던 8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농구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중창의 그라데이션 갑피의 슈레이스 덥개 등등을 보면 말이지.
게다가 이 색상은 5탄 그레이프와 비슷해보이기 까지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이 녀석이 조던의 카피 슈즈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느끼고 있을 지라도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잘 심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악으로 치자면 오아시스의 음악은 비틀즈의 영향을 받았지만 비틀즈의 노래가 아닌 것 처럼.
컨버스의 에어로 잼 역시 에어 조던은 영향을 받았지만 에어 조던은 아닌 것 이다.
에어로 잼은 에어로 잼 이다.
국내의 모 브랜드 처럼 유사한 디자인에 여기저기 컬러링 따다가 만들어서
자랑스럽게 네이버 메인과 페이스북에 마케팅 떡질하는 하급 신발 따위가 절대 아니다.
(이걸 좋다고 쳐 신고 다니는 애들의 취향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내 어렸을때 기준이라면 좆밥신발 신은거다)
에어로 잼은 최초에는 미드컷으로 소개되었지만 막상 신어보면 거의 하이컷 이다.
미드컷 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신발이 높다고 느껴진다.
쿠셔닝 자체는 하드쿠션에 가깝고 또 리액트 기술 자체가 어떤 푹신푹신한
체감적인 기술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신었을때 느낌이 바로 편하다 이런 기분은 없다.
신발 자체가 슬림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앞코는 날렵한 형태이다.
해서 전체적으로 착화감은 컨버스의 다른 모델들이 크게 나온 다는 생각때문에
평소에 사이즈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한치수 업을 해서 신는게 오히려 좋을 것 이다.
신발 안쪽의 소재나 퀄리티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착화감 자체는 우수하다.
단, 신발입구의 하이컷 형태 때문에 발목 주변을 쓸릴 수 있으므로
간지 챙긴다고 발목양말에 신기보다는 농구양말을 신는게 좋겠다.
또 원래 그렇게 신는게 맞는거고..
슈레이스 덮개는 완전히 분리가 되게끔 되어 있다.
덮개가 불편하다면 빼고 신어도 되겠는데,
사실 디자인이 너무 심심해 지기도 하니!
뭐 취향껏 선택하면 되는 문제겠다 싶다.
컨버스가 나이키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알았을 때,
내가 기대하던 것은 척테일러 예쁘게 나오고 그런게 아니라
에어로 잼 처럼 '컨버스의 농구화 명작들을 좀 볼 수 있겠구나' 이런 거 였다.
물론 국내에서의 반응은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컨버스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인지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며,
직직출 했다 하더라도.. 뭐 되겠어?
내가 볼땐 대한민국에서는 그냥 영원히 단화 브랜드를 벗어나기 힘들 것 이다.
또 소비자들이 신발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극복하기 힘든 벽 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좋아한다.
농구화를 만드는 컨버스를 말이다.
래리 존슨이 신었든지 마이클 조던이 신었든지 말든지 알게 뭐냐?
난 나 좋을거 신으면 되는게 신발이고!
그렇게 각자 자기 좋다고 선택한 신발들이
광고 찌라시 나오듯 누가 신었다고 광고하는 병신 좆밥신발이 아니라,
에어로 잼 처럼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만들어낸 가치있는 명작이기를 바란다.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나,
그 취향이 편협하고 우매한 선택의 결과라면 존중해 주고 싶지 않다. 나는.
- 2015. 4. 5 네이버 블로그/풋셀 금마 씀
PS. 리뷰 편의상 반말을 사용한점 양해바랍니다
원문출처 : http://blog.naver.com/gma_spiker/22032118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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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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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유행이답시고 조던만 찾는 찌질이들도 많은반면... 조던브랜드가 아닌 그것도 converse Aero Jam 을 리뷰 해주셔서요. 솔직히 조던브랜드요즘 리매스터드 버젼 이라 그러고 가격만 올리고 솔직히 퀄리티 진짜 안습이죠.... 5 번 이상 신으면.... 뭐 거의 끝났다 봐야죠. 특히 어제 나온 메탈릭 5 는....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