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나이키 코리아
다른분들은 나이키 코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쭉 관심은 있었지만 전 사실 나이키에 직접적으로 빠져든지는 다른분에 비해 아주 오래되거나 한건 아녀서,
해외 상황이나 뉴스, 커뮤니티 소식을 더러 듣다보니 나이키 코리아에 아쉬운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물론 절대적인 인구수로만 보면 중국이나 일본 같은 옆동네나, 나이키 본고장인 미국과 비교하긴 힘들지만...
인구대비 구매력이나 인기, 수요 그리고 나이키 매니아분들의 열정은 결코 그들 보다 못하지는 않을텐데...
나이키가 한국 시장을 좀 쩌리 취급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요즘 많이 문제시 되는 나이키 퀄리티야 메이드인 차이나나 아시아의 대량 생산에 의한 나이키의 전세계적
퀄리티 컨트롤 문제니 그렇다 쳐도...
조던류 같은 소위 확실히 팔릴만한 물건이 아닌 맥스나 포스 등의 레트로나 한정판 모델들은 그 인기나 수요에 비해 한국에 들어오는 물량이 좀 많이 적다고 느낍니다. 사이즈당 열족 스무족 이러니... 물량만 적은거면 모르겠는데... 애초에 적은 물량이 수요가 많은 오프라인 수도권에만 몰리다 보니, 지방 거주자나 온라인 구매자는 애초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전 조던은 특정 모델만 좋아하고 오히려 맥스나 포스 또는 브루인, 블레이져 같은 나이키 레트로 모델 등 클래식 라인들도 많이 좋아하다보니 이런게 더 크게 느껴지네요. 일부 사람들은 이지부스트보고 공급량 조절해서 매번 한정판 물량 장사한다 뭐다하는데 전세계적인 물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제가 볼땐 나이키 코리아 한정으로 조던류를 제외한 다른 한정판 신발들은 이지부스트보다 물량 놀음 더 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도 않구요. 이번 맥스류들이 가장 단적이 예가 아닌가 합니다. 국내 마케팅과 연예인 덕인지 초반 인기나 관심이 많았다손 쳐도, 유럽이나 북미에는 비교적(?) 구입이 용이했던 베이퍼맥스가 나코 온라인에서는 분초단위 순삭에 리셀러들을 포함하더라도 오프매장에 줄서서 하룻밤을 캠핑해야 구매할수 있다? 이건 단순히 인기 차이뿐만 아니라 물량 차이도 크다고 봅니다. 캠핑하는 분들중엔 열정과 재미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나코가 물량으로 이분들을 이렇게 고생시킬 필요가 있나 싶네요.
또 들어오는 물량만 적은게 아니라 모델 종류도 턱없이 적습니다. 레이서 하나 사러 오프매장에 갔는데 직원분이 레이서 같은 경우는 인기 모델이라 발매당일 소식 듣고 바로 오셔야 구매할수 있다고 하더군요... 오프 매장에서는 구입 경험이 적었던지라 좀 저는 뻥 쪘던게... 아울렛 매장이나 스니커즈 편집샵들과 절대적인 비교야 힘들긴 하지만 유럽 셀러나 북미 풋계열 같은데는 색색별로 쌓아 놓고 온라인으로 파는게 레이서거든요... 거기다 자주 하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이용하면 해외 배송비 합해도 나이키 코리아 정가보다 쌉니다. 물론 교환, 환불이 힘든 단점이 있긴 하죠... 그러나 정말 무난한 대표 인기 색상을 달랑 3종류 들어와 놓고는 매번 물량이 모자라 재고 알림 문자를 받고 달려가야하는 나이키 코리아의 현실을 보면 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웃긴건 이렇게 들어오는 물량과 모델 종류도 적은데, 해외 공홈 온라인 구매는 나이키가 일반적인 방법으론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점이죠. 아니 뭐, 나이키 랩같은 라인이나 한정판은 그렇다 쳐도, 일반모델도 물량은 물량대로 적고 색상은 색상대로 다 들여오지도 않으면서 소비자가 구입하고 싶고, 그로인한 법적 책임도 지고, 환불, 교환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데 그걸 막아놓은 이유를 모르겠네요. 단순히 나이키 코리아나 각 해외지사 배불릴려고 막아 놓은게 아니라면 말이죠.
거기다 드로우는 그렇다 치고 나이키 코리아의 온라인 구매 선착순 방식도 이해 안되긴 마찬가집니다. 카트에 담는거 까지야 그렇다 쳐도 결제까지 포함해서 선착순으로 구매해야되니, 세상에... 신발을 사려면 손도 빨라야 됩니다... 물론 누구보다 빠른 손놀림과 노하우로 발매때 마다 큰 무리 없이 구매하시는 분들껜 투정으로 들릴수도 있을겁니다. 자기만의 기술이나 빠르기로 메리트를 보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볼수 없고 이대로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수도 있구요. 하지만 담는거야 그렇다 쳐도 결제까지 선착순인건 제가 보기엔 절대 합리적인 시스템은 아닌거 같네요. 물론 각각의 결제 방식이 가지는 장단점이란게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FCFS 방식은 가장 구식 방법중 하나로 온라인 샵을 운영하는 소규모 셀러나 적용하는 방식이고, 심지어 SNS 같은 해외 편집 셀러도 카트에 담은 후에는 얼마간의 결제 시간을 보장해주는데 이런 세계적 기업의 한국 지사가 아직도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게 영 이해가 안됩니다. 북미에선 모 경쟁사도 카트에 담은 후에는 결제시간을 보장해주며, 결제 방식이 선착순만 있는것도 아니고 랜덤 셀렉티드 웨이팅 룸 시스템이나 큐 시스템 같은 개인적으로 볼땐 나름 더 공평(?)하고 더 발전적인 시스템들도 있는데 말이죠.
적다보니 그동안 이해안되고 쌓인게 터져서 두서 없이 길어졌네요;... 오랜 나이키 매니아분들이 보시기엔 과거부터 그랬고 쭉 그래왔는데 새삼 왜 이러지하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다고 그게 현재도 유효하고 최선인건 아닙니다. 소비자 권리는 소비자가 찾는거구요. 제가 모르는 사정이나 이유가 있을수도 있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기에 많이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던게 장문의 글이 됐네요. 늦게 든 정이지만 저도 정말 나이키 좋아합니다. 더 넓게는 모든 유형의 신발들을 좋아하구요. 하지만 나이키 코리아가 비싼 돈 들여 연예인 마케팅이나 하기 전에,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에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당연시 되던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한 것들을 하나씩 바꿔나갔으면 합니다. 더불어 법이 뭐 같아서 그런거긴 하지만 나이키는 유한회사로 혜택이란 혜택은 다 보면서 한국에서 수익만 챙길게 아니라, 좀 더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 나이키 유저들을 잘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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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덕질 15년차인데...이젠 뭐 그러려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