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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마켓

History of Nike ‘Upte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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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12 23:17:49

안녕하세요. 아싸!검빨좋구나 입니다.

 제목만 보고 '모어 업템포'의 히스토리를 정리한 글이겠구나 생각하신 분들 많이 계시죠??

요샌 '업템포 올림픽', '업템포 크리스마스', '업템포 피펜' 등등 업템포 = 모어업템포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나이키에서 발매하는 하나의 제품군을 통칭하는 이름이죠.

 

90년대를 풍미하던 수많은 업템포 라인의 농구화들이 이제는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고 모어업템포만이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아 패션용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최근에 스니커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젊은 세대들은 더더욱 업템포가 오로지 모어업템포를 지칭하는 제품명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아재들은 여전히 기억속에 수많은 업템포들을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고3 시절을 보냈던 1997년도는 업템포의 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모델들이 쏟아졌었는데, 이 당시에는 "야야야, 옆반에 똥철이 업템포 새로 사서 신고 왔다~~~" 라고 하면 "업템포 뭐 ㅂㅅ아.. 업템포가 한둘이냐?" 라고 면박당하기 일쑤였죠...

 

여튼 거두절미 하고 90년대에 발매됐던 업템포 라인에 어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좀 살펴볼까 합니다. 최대한 아는 한도 내에서 정리를 해보긴 했는데 워낙 모델 수도 많고 전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진 것들도 많아서 그래도 좀 알려졌다고 여길만한 모델들로 정리해봤습니다.

 

1. AIR Uptempo(1995)

 

업템포 라인 최초의 모델입니다. 사실 90년대 중후반에 '업템포' 라고만 부르면 이 모델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죠. 데이비드 로빈슨, 피펜, 팀 하더웨이 등 수많은 선수들이 포지션 불문하고 착용했던 신발이고 대표적인 버짓 모델이었는데 이후 단 한번도 레트로 되지 않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업템포 제품군의 단군 할아버지격인 모델이니 나름 의미는 있겠죠?

 

2. AIR MAX Uptempo(1995)

역시 95년도 발매 모델이고 위에 소개한 AIR Uptempo 모델보다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면서 현재까지도 가뭄에 콩나듯이 레트로 되는 모델입니다. 업템포 러버라 할 수 있는 로빈슨과 피펜 역시 95년도 시즌에 요 모델을 자주 신었었죠. 전장 맥스에어와 두툼한 실루엣으로 대표되는 업템포 라인의 디자인 컨셉 시초가 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AIR MAX2 Uptempo(1995)

 조심하세욧!! 맥스 업템포2가 아니라 맥스2 업템포입니다..

 위에 소개한 맥스 업템포 모델의 후속작이 아니라 맥스2 시스템을 사용한 업템포 모델이란 뜻이겠죠.

 디자인적으로 보자면 전년도에 발매된 바클리의 시그네쳐 맥스2 CB94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맥스2 모델들은 대개 뒷축 맥스에어를 탑재하고 발매되었는데 전장맥스에어 모델에 비해 날렵한 디자인 덕에 대중들에게 훨씬 더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위 모델은 알론조모닝, 크리스웨버 등 나이키 소속 선수들이 애용했던 슈즈이고 최근에도 종종 레트로되는 중이죠.

 

 4. AIR Much Uptempo(1996)

 요즘 이 신발 신고 밖에 나가면 당연히 모어업템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96년도 NBA 코트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던 머치 업템포입니다. 모어업템포와 같은 시기에 발매되어 저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모델이죠. 수많은 컬러웨이로 발매되어 피펜, 게리페이튼 을 비롯하여 수많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선보였던 모델이고 95~96 시즌 경기를 보다보면 팀당 2~3명씩은 신고 나오던 신발이었죠. 최근의 모어업템포 열풍 사이에도 레트로 된적은 없습니다.

 

5. AIR More Uptempo(1996)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인 모델입니다. 모어업템포의 히스토리를 소개하는데만도 장문의 글이 될 정도이죠.

모어 업템포라는 이름을 딱 보면 아시겠지만 위에 소개해드린 머치업템포의 상위모델격입니다. '많이~ 업템포'보다 비싼 '더 많이~ 업템포죠'. 내년 되면 모스트 업템포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뻘생각도 해봤습니다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구요...

사실 발매 당시에는 튀는 디자인으로 관심을 많이 받긴 했으나 호불호가 많이 갈렸고 디자인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2004년인가 2005년경 레더버전으로 재탄생되어 레트로 된적이 있는데 당시엔 철저한 무관심 속에 판매량도 부진했죠. 당시에도 존재했던 플레XX 사이트에선 10만원 초반대까지 할인판매가 되던 모델이었는데 최근 몇년사이에 갑자기 핫하게 부상하면서 '업템포'라는 이름을 독식하게 되었죠.

 

6. AIR MAX Uptempo III(1997)

업템포 97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맥스 업템포3 입니다. 작명 참 특이합니다. 맥스 업템포 이후에 맥스 업템포2는 건너 뛰고 3이라뇨... 아마도 맥스2 업템포와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업템포 마니아인 피펜이 모어업템포 이후 97년도 시즌 초반에 애용하던 모델입니다. 이후 업템포97의 쿠셔닝과 아웃솔을 그대로 이어받아 어퍼 디자인만 변경한 에어 피펜1을 발매해주었고 피펜 역시 명실상부 본인의 시그네쳐를 가진 선수가 되었죠. 피펜1도 업템포 제품군에 포함시켜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당시 불스의 열렬한 팬이었던지라 업템포 97을 사서 신고 밑창이 뚫리도록 애용했는데 피펜1이 발매되면서 땅을 쳤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피펜1을 살걸 하고 말이죠..

 여담입니다만 업템포 마니아였던 피펜을 위해 업템포97을 베이스로 피펜 1이 탄생되었는데 플옵에 들어서면서 피펜이 줌에어에 맛을 들였는지 줌에어 모델을 요구하게 되죠. 그래서 나이키는 에어 피펜1 줌 버전을 만들어주게 되는데...

 

아쉽게도 이 모델은 피펜에게만 지급되었고 매장에서 판매된 적은 없습니다.

 

7. Air Total Max Uptempo(1997)

 

 업템포 97과 동일한 에어를 사용한 모델이고 레지밀러가 즐겨 신었던 모델입니다. 업템포97보다 몇개월 늦게 등장했는데 다소 저렴해보이는 어퍼 디자인 때문이었는지 크게 인기는 끌지 못했습니다.

 

8. AIR Hype Uptempo(1997)

 

 또 97년도 모델입니다. 뒤축 에어솔 형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렴한 버짓모델 중의 하나였습니다. 크게 주목을 끌었던 모델은 아니었지만 개리 페이튼, 제이슨 키드, 자말 매쉬번 등등 몇몇 스타플레이어들을 비롯하여 많은 선수들이 사용했던 모델입니다.

 

9. AIR Uptempo 3.0(1997)

이쯤 되면 업템포 담당자의 작명 센스를 의심해야 합니다. 맥스 업템포3이 있었는데 업템포3.0이라니...

케빈가넷과 팀던컨이 종종 신었던 모델인데 딱히 주목은 받지 못했죠..

 

10. AIR Scorin Uptempo

조던12의 전범기 디자인 패턴을 차용한 모델입니다. 팀던컨이 신었었네요.

 

이 외에도 97년도에 발매된 수많은 업템포 모델이 존재하는데

Air Absolute Max Uptempo(이름만 보면 최강), Air Cruz Uptempo(달려라 업템포), Air Brak-U-Down Uptempo(널 부숴버리겠어 엄템포), Air Cookin Uptempo(요리해버리겠어 업템포) 등등 괴이한 이름을 가진 모델들이었죠.

 

11.

Air VIS Zoom Uptempo(1999)

 

 

업템포 모델 중 최초로 줌에어를 사용한, 그것도 비져블 줌에어를 사용한 VIS Zoom Uptempo입니다. 이름에 들어가있는 VIS Zoom이라는 명칭 자체가 Visible Zoom air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후로도 업템포 제품군 중에 줌에어가 들어가서 나온 제품은 없었으니 유일한 줌에어 업템포 되겠네요. NBA리거들 중엔 Ewing 브랜드 종료 후 유잉도 신었고 알론조모닝, 던컨, 가넷 등 빅맨들이 애용했죠.

 

 

 

12. Air Holistic Uptempo(1999)

 

 

90년대 마지막 업템포입니다. 글렌로빈슨이 신었었구요..

나이키의 전략적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업템포 전성기였던 97년도 이후엔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딱히 업템포 라인업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마케팅이나 광고 시장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스르륵 사라져버렸습니다. 나이키 소속 스타플레이어들도 코트 위에서 업템포 시리즈를 외면했구요. 자연스레 업템포 시리즈들은 내리막을 타게 됐고 2000년대 들어 Uptempo Pro 라는 모델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젠 더이상 플레이용 업템포 모델은 나오지 않고 있죠. 업템포 프로 모델은 크리스폴과 스테폰 마베리 등의 선수들이 신었었고 업템포 부활의 신호탄이 아닐까 기대를 모았으나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제 업템포라는 이름은 더이상 신제품으로 발매되지 않고 있으며 올드모델의 레트로 슈즈로만 만날 수 있죠.

뭐.. 지금이야 90년대 당시를 뜨겁게 달구던 업템포 모델 중 몇몇 모델들은 아직도 꾸준히 레트로가 되고 있긴 하지만 모어업템포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울렛행인 현실이니 사람들이 모어업템포를 그냥 업템포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래도 9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업템포라는 이름이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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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12 14:36:30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2017-11-12 14:38:36

97년에 고3이시면 춘추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훃님

2017-11-12 14:42:20

 감성 정보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어 보다 머치가 좋은데 죽어도 내놓을 생각을 안하네요...

2017-11-12 15:35:36

원래 업템포하면 다들 머치업템포로 이해했었죠ㅎㅎ

OP
2017-11-12 20:10:50

ㅎㅎ 네.. 맞아요. 모어업템포 신는 친구들은 그래도 더 비싼 모델이라고 꼭 '모어'업템포라고 강조하고 다녔었죠..

2017-11-12 14:54:33

 이런글은 추천이죠!

2017-11-12 14:54:51

95학번 잘 읽고 갑니닷~

2017-11-12 15:22:49

좋은 글이에요 ㅎ

2017-11-12 15:37:05

동년배!!시네요~^^
반갑습니다!! 동시대 같은 추억 좋습니다
똥철이라~ 칭하신 친구분이름에 저도 친구놈 얼굴이 스케치되네요 ㅋㅋ

2017-11-12 15:50:43

삼따봉 글입니다 ㅎㅎㅎ
2017-11-12 16:11:16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2017-11-12 17:34:35

안녕하세요.
좋은 이야기 잘 봤습니다~

2017-11-12 17:46:26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2017-11-12 18:33:5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Updated at 2017-11-12 20:33:39

간만에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동년배이신거 같아서 더욱 반갑네요.

90년대 중후반에 갓 20이 되었던 동년배들끼리 만나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1번 에어 업템포 검빨 색상은 스카티 피펜이 올스타 전에 신었던 모델로 기억하는데,

보라색 계열의 저지였는데 몇년도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 

OP
2017-11-12 20:43:27

ㅎㅎ 네.. 이제 동년배들은 죄다 애아빠 아재들이 돼서 농구에서도 신발에서도 하나둘씩 멀어져가는지라 몇 남지 않은 동년배들을 보면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1번 에어업템포 검빨 모델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네요. 95년도 올스타게임에서 피펜이 신었습니다. 94년 올스타게임때 마에스트로2를 신고 MVP를 수상해서 사람들이 마에스트로2는 많이 기억하는데 에어 업템포는 기억하는 이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95년 올스타게임이 끝나고 대략 1달쯤 후에 조던이 복귀했었죠...

2017-11-12 22:57:40

전96학번 잘 읽고갑니다.
96년 일학년때 올림픽때 신었던 모델들 돈이 없어 못샀던게 한으로 남아 업템포나 페니 줌 플라이트나 다 샀는데 무릎 다치고 나서는 예전 신발은 플레이용으로 못신네요 무릎아퍼서리

2017-11-13 00:06:22

잘 봤습니다~ 읽으니 예전생각이 많이 나네요 ㅎㅎ.

2017-11-13 01:56:03

 모델들을 오랜만에보니 설례입니다

11 비즈줌업템포는 세이즈믹하고 같은 에어유닛을공유합니다 쿠션하나는 죽여줬지요

 

2017-11-13 08:17:40

정성에 완벽한정리까지 잘봤습니다.
레더버전 꼭 재발매했음 좋겠네요

2017-11-13 12:14:51

와 제가 언젠가는 업템포 시리즈에 대해 정리 하려고 했는데
제가 하려고 했던 것 보다 훨씬 잘하신 것 같습니다~

오지랖을 조금 부려보면
최초 업템포인 에어 업템포는 94년 발매였고
그 다음 나온 제품이 에어맥스 2(스퀘어) 업템포로 퍼스트 컬러가 94년 12월 발매였으며 94~95 시즌 동안 발매가 되었었죠~
에어맥스2 업템포 다음에 나온 모델이 에어맥스 업템포라
2가 스퀘어가 아니라 투라고 이해했던 일부 아이들이 혼란에 빠졌었죠 ㅎㅎ
98년도엔 업템포 fly by u 라는 멋진 모델도 나왔었죠

00년대 중반까지는 업템포 맥시멈같은 제품이 PE도 나올정도로 나름 잘 버텨줬지만
더 이상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네요^^;;

2017-11-13 12:20:17

머취업템포 6.9
모어업템포 10.9에 발매했었지여
아싸 검빨님의 교과서같은 지식에
다시금 감탄하고 갑니다 ㅋ 97학번이라
97년 발매했던것들 기억에 많이 남네요
머취흰하나 맥스업템포 3여

2022-02-11 13:11:57

99학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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