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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신고

992와 듀플렉스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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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22:33:10


위엔 뉴발란스 992, 아래엔 휠라 듀플렉스 OG 컬러웨이입니다. 992를 보다 듀플렉스를 보면 뭔가 아까 본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듭니다.
얼마 전,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즐겨신는다며 각광 받은 992는 재발매를 통해 클래식한 스니커를 좋아하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만족시켰습니다. 그리고 2020년 3월 초, 2013 휠라 듀플렉스를 '재해석'한 모델이 최근 발매됐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992의 역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뉴발란스는 100주년을 기념하며 이전에 지속적으로 해왔던 컬렉션을 기반으로 깔끔하고 모노톤 컬러웨이와 새로운 충격완화 기술을 탑재한채로 992를 2006년에 발매했습니다.
휠라 듀플렉스는 새로운 라인이자 당시 스니커 디자인 중 그저 노말한 녀석이였습니다.
옷이든 스니커든 예술 작품이든 사실 하나를 보면 그 이전 무언가가 떠오르는 건 밀리터리, 워크웨어, 전통 의상이나 인상파, 모더니즘, 현실주의 등 어떤 걸 누가 먼저 발매했다, 그렸다라는 사실에 앞서 디자인이나 화풍 등이 상호 합의하에 결정됬거나 표절 및 카피에 해당되는 게 없는지 배움의 기반 등 궁금한 점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상사회 건설과 인간의 삶, 그리고 예술의 본질에 대해서 논하며 Mimesis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미메시스라는 개념이 여기에까지 포괄적으로 적용이 되는건지, 단순 모방, 표절인지 뭐든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습니다. 어떤 결과가 탄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도 아닙니다. 개인적인 평이라고 한다면 그저 "뻔한 경각심을 불러오는 디자인이다"라고 평가할만한 신발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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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17 22:39:08

992이나 20넘어가는 비싼신발 말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은 구매 많이 할것 같습니다 물론 전 안삽니다만

OP
2020-03-17 22:44:19

한극 브랜드이기도 하고 침투력이 워낙 좋아서 꾸준히 판매는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2020-03-17 22:46:21

개인적으로 저런 건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 깎아먹는 거라고 봅니다..

OP
2020-03-17 23:22:21

휠라가 참 마케팅을 흥미롭게 한다지만 이렇게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말입니다ㅠㅠ

2
Updated at 2020-03-18 00:04:20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법적으로 문제되는게 없다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라봅니다. 거창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역사와 고유의 헤리티지까지 갖고있는 신발을 비싼값을 지불해서라도 갖고픈 소비자들이 있는반면에 다분히 인스턴트적이고 철저히 자본주의와 유행에 점철되어있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가격의 신발을 원하는 소비자도 있기마련이죠.
두 신발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각각의 소비자는 서로다를뿐 어느쪽을 선택한다고 틀리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먼저 말했듯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말이죠^^

OP
3
Updated at 2020-03-18 00:24:12

디자인이 아닌 구매자의 입장에서 개인과 자본주의를 적용한다면 강코님이 말씀하신게 정답처럼 느껴지네요! 결국엔 소비자가 다를 뿐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내포된 의미를 보는 것, 가격과 겉모양만 보는 것 틀린 게 아니라 시각의 차이니까요. 저와는 다른 접근을 해주신 강코님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
2020-03-18 00:06:25

글 넘모 재밌네요.

 

길에선 뉴발보다 휠라가 압도적으로 많이 보일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어차피 풋셀에서나 갑론을박 이뤄지지 별 관심없는 사람들은 휠라를 사서 신을게 뻔하죠.

 

이미 번화가나 사람 많은데만 나가봐도 나이키 신발만큼 많이 보이는게 휠라같습니다.

 

휠라는 접근성이 남다르다고 생각되고 가격역시...

 

그걸 토대로 휠라는 나름의 제작과 마케팅을 하는거 같네요.

 

제가 선입견이 있었는지 몰라도 예전 휠라신발들은 무겁고 투박하단 생각만 갖고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디스럽터라든지 신상제품 신어보면 엄청 가볍고 편하고 왜 사람들이 휠라 많이 사는지

 

알겠더라구요~~

 

1
Updated at 2020-03-18 00:30:57

그렇죠 어짜피 모르는사람들은 저렴한 필라를 신겠지만..
독창성없이 카피수준으로 베끼는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하네요
뭐 어찌되었든 필라는 돈 많이 벌겠지만요 ㅋㅋ

OP
1
2020-03-18 00:31:12

독창성의 측면에서는 참 아쉽긴하지만 양산에 있어서는, 뿌리를 자국에 둔 브랜드가 소비적으로 강세인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OP
2020-03-18 00:29:29

기술의 발전으로 베이스 스타트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 같아 무난하고 튼튼하고 가격도 착하니 예를 들어 정말 런닝화의 기능성을 100% 끌어내서 쓰는 게 아니라면 디자인과 편함이 우선적일테니까요!
휠라는 근래 유튜브나 트위치와 같은 용상 플랫폼에서 자주 보이는 스트리머, 크리에이터들과의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한정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그들의 팬들에겐 굿즈를 사는 만족을, 나머지에게는 한정을 구하는 만족과 아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라는 새로운 접근을 허용해주는 문을 열어주는 것과도 같은 마케팅을 하는 걸 보며 그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었네요! 뭐든 소비에 있어선 개인의 선택이 궁극적이니까요ㅎㅎ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필리캣님

1
2020-03-18 00:37:37

아파트 내부 설계 비슷하다고 뭐라하는건 본 적 없지만

 

아파트 가격, 브랜드 따지는건 많이 봤네요 ㅎ

OP
1
2020-03-18 01:16:58

맞는 말씀입니다! 992는 당시 새로운 충격 완화 인솔을 적용해서 나왔기도 하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녀석이였는데 듀플렉스는 그저 노멀한 디자인, 그저 노멀한 솔이였죠. 근데 그게 그대로 이어져서 나왔네요... 그게 조금 당황스러울 따름은 녀석입니다...
갑피 전체가 재활용 플라스틱, 고무라면 저도 좋은 뜻을 갖고 구매했을 듯 싶지만요ㅠㅠ

2020-03-18 01:25:30

상업적으로 성공하더라도 세계적인 기업의 그릇은 아니네요.. 사실 필라가 한국기업 되었다고 해서 응원했는데 카피신발들 보면서 실망하다 이번 이미지보고 완전 정떨어졌습니다 지금은 해외로 안나가면 좋겠네요 너무 부끄러워서..
지금이야 신발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카피기업이라는 이미지 있지만 이런식이면 퍼지는거 금방일거 같습니다..카피디자인으로 재미만 보다 롱런은 못하겠네요. 스니커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도 필라신발=카피신발 이미지가 생기는 날엔 가격이 저렴해도 잘 안팔릴거 같네요.(학생들이 주 소비층이라면 놀림거리도 될 수도 있겠네요)

OP
2020-03-18 07:36:57

그런 이미지가 생긴다면 정말 큰 타격이겠지요ㅠㅠ 어라 이거랑 이거랑 비슷한데 그냥 싼 거 사지 뭐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워 아직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어딘가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발렌시아가 트랙 슈즈와 리복 dmx 트레일 슈즈같은 느낌일까요

2020-03-18 02:26:11

독일군이나 컨버스 종류의 신발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어디까지가 허용선이고, 어디부터가 카피일까요? 전체적인 쉐잎이나 컬러웨이가 비슷하면 카피일까요?

OP
2020-03-18 07:42:25

어느 브랜드의 독자적인 실루엣이 아닌 전쟁의 산유물이 디자인화된 독일군 스니커즈, 스케이트보더들을 위한 밑창이 얇고 와플 모양의 솔을 가진 척 테일러는 뚜렷한 뿌리(밀리터리 웨어)와 목적(스케이트보딩)이 있는 이상은 괜찮다고 봅니다. N2B나 MA-1과 같은 밀리터리 웨어를 복각하거나 재해석한 브랜드가 많고 다양한 건 아실겁니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뭔가를 어설프게 따라하고 '재해석'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는 행위는 카피라고 봐도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2020-03-18 10:13:54

디자인 외의 어떠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네요. 독일군은 bw sports가 원조고, 컨버스류는 컨버스가 원조지만(제가 알기론 척테일러는 농구선수 이름..컥) 밀리터리웨어를 복각(재해석)하는 브랜드가 많으니 그러한 디자인을 차용해도 문제가 없고, 스케이트 보딩을 위한 신발을 만들자는 의도?(아마 반스 쪽을 생각하신 것 같네요)가 뚜렷하니 그러한 디자인을 차용해도 된다...라고 이해를 해도 될까요?

OP
2020-03-18 10:16:37

앗 맞네요 척 테일러는 농구 선수이고 100년 전 컨버스에서 처음 선보인 농구화라고 합니다.
카피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본판을 재해석 한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992와 듀플렉스와는 다르게요

1
2020-03-18 17:33:58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20-03-18 04:43:24

원래의 맛을 참 잘 카피함..

OP
2020-03-18 07:45:27

휠라도, 리복도, 퓨마도 오묘하게 다르지만 비슷하게 많이 라인들을 내죠...
저희가 어느 신발을 살때 보메로맛, 트랙슈즈맛, 트리플s맛이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이 은연중에 이런 현상을 납득하고 인정하면서 소비에 있어 개인의 자유가 어떤건지 알게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2020-03-18 06:58:20

한심한 브랜드죠 옛날 스베누가 했던 짓을 그대로 하네요

OP
2020-03-18 07:48:11

아무래도 부정적으로도 보이게 되는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의 입장이라면 내가 낸 디자인을 규제에 적용안될 정도로만 비슷하게 만들어 많이 팔린다면 피눈물 날 것 같군요

2020-03-18 07:18:44

슬프지만 길에서 뉴발992보다는 많이 보일것 같네요... 사실 990,993도 보기 힘든데
휠라 신발은 학생들이나 젊은 분들이 많이 신으시더군요. 가격도 그렇구요...

OP
2020-03-18 07:52:37

사실 알지 못한다면 접하기 힘든게 그 이유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993이 992와 991의 장점들을 섞어 나온 녀석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듯이 접근성의 차이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그 격차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구요

Updated at 2020-03-18 08:37:36

아무리 싼마이에 가성비 나와도 안살 사람은 안살거 같아요 필라는...아이덴티티가 없는 상품은 매력이 없어요 물론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렴한게 무기니 사고싶은분도 많이 있을거라 봅니다^^

OP
1
Updated at 2020-03-18 11:09:31

맞습니다 저도 어떤 걸 선택할때의 조건 중엔 아이템의 아이덴티티가 우선되는 경향이 있어서 휠라에 눈길이 잘안가더라구요

2020-03-18 09:57:07

여기서 휠라 욕하시는분들은 오니츠카 타이거 카피해서 팔던 나이키 소비하시는 분들이 아니길 바랍니다

OP
2020-03-18 11:10:52

수많은 디자인들이 나와있고 앞으로도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디자인들에 있어 특정 아이템들이 비슷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선택하는건 소비자의 몫이겠지만요 아무래도..

Updated at 2020-03-18 10:08:44

이거 보면 참 씁쓸한데 애시당초 이게 필라가 지향하는 것이죠 트랜디란 것을 그럴 듯하게 카피해서 상당히 저가로 파는데 광고는 아이돌로 한다, 타깃은 중고등학생.. 필라 신발들은 청소년들의 라이프스타일용으로 굉장히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는 갑니다만 생각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 보니 한편으론 대단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해도 이것과 별개로 필라도 자신만의 시그니처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필라는 아이덴티티가 없죠 브랜드의 수명은 결국 이런 것이라서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이유를 제대로 분석했으면 좋겠어요

OP
1
2020-03-18 11:12:37

맞습니다 휠라라는 브랜드의 아이코닉 라인이 없는 것을 볼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합니다. 디스럽터와 같은 라인들을 더 만들어주면서 다른 브랜드 디자인들을 오마주/준 카피보다는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해주면 흥미가 점점 생길 것 같습니다

3
Updated at 2020-03-18 10:49:59

노선이 이런 방향인건 어쩔수 없다만

휠라 OG 모델들 그동안 95 스파게티, 96 그랜트힐, 97 그랜트힐 등등 많이 나왔습니다

그간에 레트로 컨셉으로 에잇볼타운의 기린이 모델도 하고 음원/뮤비 등등 많이 찍어냈고

90년대에 휠라를 애용했던 나스나 우탱 콜라보 컬렉션도 꾸준히 발매했었는데

그런 방향에 눈길을 주지 않은건 스니커헤드들이었고

휠라는 헤리티지의 재현에 더이상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겠죠

나름 괜찮은 방향성을 보였는데 유독 스니커헤드들의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헤리티지 모델들 타임라인도 잘 모르면서 스파게티가 업템포맛이라는둥..

(실제로는 업템포보다 스파게티의 릴리즈 일자가 앞섭니다)

 

그 이후 밀레니얼 세대를 제대로 타겟팅해서 새로운 마켓을 선점하는 쪽이 

훨씬 매출이 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방향이 잡힌겁니다

 

히스토리를 따지자면 나이키도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오니츠카 타이거 corsair 카피한게 코르테즈 og였고

BRS시절에 결국 오니츠카한테 고소미 먹고 오니츠카 판권 끊겨서 어쩔수없이 자체모델 개발 시작했었죠

블레이저도 푸마 Basket/Clyde (Clyde는 후에 walt frazier 시그니쳐로 리네이밍된 Basket) 카피였고

나이키 최초의 테니스슈즈 윔블던도 스탠스미스(Robert Haillet) 카피...

(심지어 삼선펀칭이 박힌 아디다스 테니스슈즈가 유행하자 나이키도 삼선을 박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조던1으로 터지기 전에는 나이키도 별반 대단할 것 없는 브랜드였습니다


아무튼 나이키도 역사적으로는 피해가기 힘든 사례입니다만

승자가 역사를 쓴다고 마치 빅 브랜드들은 완전무결한 것 처럼 여겨지는게 씁쓸합니다

1
2020-03-18 11:00:21

다른건 모르겠지만 코르세어의 원형인 아식스 코르테즈 디자인을 필나이트와 빌바우먼이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본인들 브랜드에 본인들 디자인을 쓴것이니 최소한 카피라 말할순 없죠..

1
2020-03-18 13:00:14

"내가 했으니 내것이다" 라는 주장은 너무 억지가 아닐지요?

 

원형이라 하면 TG-24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초기형 TG-24가 오니츠카 타이거 스트라이프를 달고 나왔습니다.

 

그 이전에 TG-21, 22 또한 빌바우어만의 영향이 있었는데,

이는 타이거와 빌바우어만의 파트너쉽 아래에서

오레건 대학이 오니츠카 타이거의 필드테스트 기지로서 활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말그대로 프로토타입의 테스터로서,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역할입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을 도맡아서 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니츠카 브랜딩을 달고 나오는 모델의 금형, 샘플생산 등 개발비용을 빌 바우어만이 냈을까요?

당연히 오니츠카 타이거가 부담했겠죠.

 

스우시 버전의 TG-24도 공식적으로 릴리즈된게 아니라

1971년 오니츠카 직원이 BRS 창고에 갔다가

협의 없이 생산된 스우시 버전의 TG-24를 발견했기 때문에 소송에 들어간겁니다.

(이때 BRS는 계약상 오니츠카 타이거의 단순 유통처에 불과했습니다.)

 

 

그 후 소송에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줬다기 보다는

양사 모두에게 권리를 허락하고 케이스가 종료되었는데

이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말을 하진 않겠습니다

(참고로 신발 디자인에 대한 유사성을 입증하여 승소한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OP
2020-03-18 13:37:10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케이스가 없는것도 신기하네요
저도 해석의 다양성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이 글은 그르침을 표현하고자한 글이 아닌 생각의 다양함을 필요로 해서 쓴 중립적인 글이니까요!

1
2020-03-18 14:00:47

물론 맞는 말씀이시고 팩트입니다만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코르테즈-코르세어 건은 회사간 관계 및 신발간 관계가 어떤 시각으로 보든 밀접하게 얽혀있지 않겠습니까 요즘 사람들은 이런 관계를 스토리텔링이라 하죠 허나 휠라의 신발과 뉴발란스 992간에는 아무런 스토리텔링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이를 유사 사례로 들기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지 않나 하는 말씀입니다

2
Updated at 2020-03-18 15:27:31

스토리텔링이 없는 카피사례는 여기저기 존재합니다

 


 

루이비통이 574를 카피했다가 판매정지를 먹는 사례도 있었는데

(디자인의 유사성이 인정된 몇 안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렇다고 루이비통이 스베누 급의 브랜드인가요?

루이비통을 카피나 하는 저질 브랜드로 인식하나요?

완전한 카피는 아니지만 생로랑의 SL/10 모델도 조던1의 뉘앙스를 가져온 케이스고요.

 

 

또다른 케이스로는 셀린느와 에어포스 원이 있습니다

셀린느는 나이키랑 무슨 스토리텔링 할 건덕지가 있나요? 전혀 없지요

더 들어가면 베이프스타도 있고 AF-1은 할말이 많겠지만...

 

항상 이런 이슈들이 발생할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객관성이 배제된 채로 네임밸류에 의존해서 상대적인 평가를 내린다는 겁니다 

 

자세히 보시면 992를 카피한 휠라 제품은 미세하게나마 992와 컷 패널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574를 카피한 루이비통은 훨씬 더 무성의하게 카피를 했었고요

 

그럼 같은 논리로, 루이비통은 한심하고 세계적인 기업의 그릇이 못되나요?

헨더 스킴 같은 브랜드는 개짭퉁 생산자에 불과할까요? (헨더스킴 좋아합니다 꽤 많이 샀어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상위호환 제품에는 관대하고,

하휘호환 제품에는 한없이 냉담한 것은 네임밸류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오마쥬든, 카피든 그것은 어떻게 의미를 담느냐인데, 다르게 말하면 어떻게 포장을 하느냐의 문제이고 원론적으로 행위 자체는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베이프가 베이프스타를 만드는 것과 스케쳐스가 스탠스미스를 카피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행위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다르지 않다는 얘깁니다. 다만, 이것을 제소할 경우, 오리지널 브랜드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따진 다음 제소를 결정하게 되겠죠.

 

나이키가 베이프스타를 제소하지 않는 이유,

아디다스가 스케쳐스를 제소하는 이유는 그들의 손익에 얼마나 영향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봅니다

헨더스킴처럼 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아예 콜라보를 해버릴수도 있겠죠

OP
Updated at 2020-03-18 15:37:35

제소 유무는 양측 및 한쪽의 이득의 경중을 따지고 행해질테고 어떤 상황이든 네임밸류와 인지도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겠군요!!
이를 계기로 콜라보까지 이어진다니!

1
2020-03-18 15:43:40

실제로 스케쳐스는 북미 시장에서 아디다스보다 매출/점유율이 앞선 적이 있기 때문에 아디다스 입장에서는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질겁니다

 

반면 오마쥬 성향이 짙은 브랜드는 손안대고 코푸는 격으로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얻어갈 수 있기 때문에 냅두기도 합니다

OP
2020-03-18 16:56:35

어부지리격이겠군요 그런 경우엔

OP
2020-03-18 12:40:33

휠라에 대한 히스토리는 알아보려해도 자세히 나오지도 않았던터라 제 지식이 참 얕았는데 이랗게 자세한 히스토리까지 알게되니 또 다시 새롭네요. "승자가 역사를 쓴다"라는 건 헤게모니를 보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려나요. 스니커 얘기로부터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서 죄송합니다 제가 뭐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걸 좋아하다보니... 이전의 창작과 예술을 넘어 마케팅이 적용된 사례라고 보아도 되겠네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걸맞는 선택들과 역사를 알기전 여러 얘기들이 다시끔 새로이 보이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Bones님 덕분에 한 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연결고리님의 부수적인 설명도 감사합니다!
아직 배울 게 참 많군요!!

2020-03-18 12:50:11

디자인 학도의 입장에서는 결국 한국 스니커 디자인 계의 전체적인 저하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ㅠㅠ

OP
2020-03-18 13:40:00

앗 위에 Bones님의 글을 읽어보신다면 저하라는 표현이 맞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그렇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닙니다 저도 이런 것들이 독창성, 다양성을 어느정ㄷ 해친다고는 생각하는 입장이거든요

1
2020-03-18 14:31:49

위 댓글들을 읽고나니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저야 디자인 학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배우고 행했던 것들이 시장에 새로운 것을내놓는 것이고 그게 궁극적인 목표지만 기업의 입장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OP
2020-03-18 15:35:09

풋셀계의 숨은 강자들을 초청한 느낌일까요
새롭습니다 매우 다양한 생각 다양한 시각들을 배우고 있어요

2020-03-18 14:36:34

992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라도 가성비 버전을 찾아신고 싶게만드는 디자인일 수도 있다는걸 첨 알았습니다

OP
2020-03-18 15:35:42

클래식한 매력을 가진 녀석이지요
스티브 잡스의 픽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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