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기쁨 주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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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23:05:10
저는 서울변두리 가난한 동네에서 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다들 가난한지라 컨버스 신고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농구하고 그랬습니다 누가 조던이라도 신고 농구하면 선망의 대상이었죠 나이먹고 운좋게도 작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취미를 가져보잔 생각에 신발질을 시작했었죠 하나하나 추억속에 드림슈가 리스탁 될때마다 구매할때 그 기쁨이란게... 어느순간부터 신발 박스가 늘어나고 친구놈들이 놀러올때마다 부러워 하더라구요 친구놈들이 구경하면서 갖고 싶지만 애들키우며 빠듯하게 사는지라 여분신발구매는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걸 듣고 술김에 하나씩 주다보니 다음날 속이 보통 숙취때보다 더 쓰리더라구요 그런대 고맙단 카톡과 기뻐하는 표정에 속쓰리면서도 기쁜? 아이러니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50다된 사촌형이 가품 에어맥스 2014 신고 같이 나이키가서 정품 만지작거리다 내려놓는거보고 몰래 결저해서 사다준니 보인 표정 반응...사용감이 꽤나 있는 신발 가저가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친구들... 이젠 주는것도 아주아주 기쁘더라구요 오늘 코로나로 직장생활 하소연 하던 친구가 어두운 표정으로 같이 술먹다가 콩코드 박스채로 가저가며 웃고가는 모습에 너무너무 기쁨을 느꼈습니다 와이프는 너무너무 싫어합니다만 풋셀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오지랍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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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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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오지랖이라뇨~
저는 아직 주는 입장은 못되고 오히려 받는 입장이라 받으신 지인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신발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은인같은 존재라고 생각될거같아요!
잊지못할 선물을 받으신 분들도 부럽지만 그걸 기분좋게 선뜻 주실수 있다는 능력과 마음이 더 부럽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