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신발 리셀에 관하여 문득 드는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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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02:15:09

언제부턴가 리셀가가 올라가는 놈들만
쫒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오늘 된장포스를 구매했습니다.
14.9라는 가격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늘 그렇듯 텍을 떼고 실착하는데
갑자기 드로우 당첨되고도 발 한번 넣어보지
못한 카덩 넵튠그린이 생각나면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발매가 12.9짜리 신발일뿐인데
리셀가 백단위가 넘어가다보니 마치 처음
구매할때부터 그가격을 주고 산거마냥
발 한번 넣는게 벌벌 떠는 꼴이라니..
문득 우스워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리셀은 살면서 딱 두번 해봤습니다.
마스야드 발매후 얼마되지 않아 180에
데려오고
얼마전에 스캇덩크를 220에 데려왔네요.

리셀은 하지말자 주의였는데
처음엔 별로였던 마스야드가 가격이
점점 오르는게 보이니
뭔가 뇌이징이라도 된듯 홀려서
구매를 해버리고
스덩도 제 스타일은 아니였는데
그놈의 쑥갓 쑥갓 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매일 꿈에 나올 정도로
리셀가만큼이나 이뻐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고 예쁘다 생각한 신발은
올백 포스와 이지 지브라 둘뿐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리셀가 높은 신발, 남들이 쉽게 못구하고
좋아하는 신발만 가지고 싶어하는
못난 30대 중반이 되어 있네요.

운이 좋아 가지게 된 놈들도
발매가와 리셀가를 혼동하며 발 한번 넣는데
저울질 하는 꼴이라니 뭔가 너무 속물이 되는
느낌이네요.

저는 신발을 좋아하는 단순한
실착러라고 생각했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
그냥 좋은 신발 과시하고 싶고
비싼 제품은 무조건 드로우 해서 팔고
원하는 좋은 제품을 사자라는
나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나봅니다ㅜ

그냥 뭔가 새벽이라 소녀감성이라도 온건지
끄적끄적 속마음을 적어봤습니다..

신발은 신발일뿐
과시하고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는걸
뇌이징 하며..
늦었지만 잠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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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0-18 02:36:29

당연한 느낌인것 같아요. 마치 도박장에 들어갈땐 분명 5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따다보니 1억 까지 돈을 딴 후 그 1억을 잃으면, 나는 원래 50만원만 잃은 것인데 마치 1억을 잃은 느낌이잖아요.

OP
2020-10-18 04:07:56

그러게요.
전 도박을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거 같네요ㅜ

2020-10-18 02:46:18

결국엔 안이쁘셨으면 안사셨을걸요

OP
2020-10-18 04:08:42

자기합리화를 저도 하긴 하지만
뭔가 리셀가 따라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1
2020-10-18 02:54:40

유행을 쫓지 않으시면 됩니다 결국은 부질없어지기때문이죠

OP
1
2020-10-18 04:09:10

그러게요, 그놈의 한정판이니 콜라보가 뭐길래ㅜ

2020-10-18 04:43:23

그래서 요즘엔 신을 안신을거같다는 생각이들면 쳐다보질않고
분수에 맞게 살려구요
사고싶은걸 다 사면 한도끝도없어서ㅠ
이따금 라플이나 되면 그 때 그걸로 위안삼아야죠

OP
2020-10-18 05:36:33

분수에 맞게 사는게 그걸 인지하지 못해서
불행해지는거죠..
저또한 그렇구요ㅜ

2020-10-18 04:55:06

한정판도 디자인 소재 발매수량
조금 다른거죠 ㅎ
가격은 몇배차이

OP
2020-10-18 05:39:04

프라그먼트 몽클 컨버스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ㅋㅋㅋ발볼러라 컨버스는
쳐다도 안 보는데
미친조합에 눈이 멀어
드로우 넣고 당첨된거까지는 좋았으나
미친조합으로 만든 쓰레기가 될줄은 몰랐네요
원가보다 손해 보고 팔았습니다...

2020-10-18 05:30:25

너무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저도 아직 옵조5 눈으로만 넣고 있어요 ㅎ
리셀할 생각은 없지만 종범신님 말씀처럼
"나쁜 마음"이 조금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신발장에 신발이 아무리 많아도
저는 신는 놈만 신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신발은 신발일 뿐"
한 번 더 되새기게 됩니다 ㅎㅎ

OP
1
Updated at 2020-10-18 08:52:01

신발은 신발일뿐 와닿습니다.
정말 신발은 신발일뿐
명품마냥 여겨진다면 신발에 의한 취미생활은
끝나는거 같습니다.
예전엔 드로우 안 되면 돈 굳었다고 하고 그냥 웃어넘겼는데 요즘은 스트레스를 엄청 받네요..
"사전에 난 주기로 되어있던거 아니였어?"마냥요.. 취미생활에서 허영생활로 더 변질되기 전에 마인드를 고쳐야겠어요.

OP
2020-10-18 05:51:31

마음 먹기의 차이죠.
저는 그러지 못해서 현타가 왔고
멘탈이 10년 신은 컨버스마냥 너덜너덜 해진
기분입니다..

2020-10-18 07:42:18

글 잘 읽었습니다.
스캇하이 고점에서 250에 데려와 아직도
가보마냥 신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제자신이 우스워 지더라구요.

OP
1
2020-10-18 08:46:25

저도 스덩 카덩 아직도 제 신발이 아니라
나이키 물류창고에서 배송 기다리는 것마냥
여전히 텍을 달고 고이 계십니다..
마스야드는 거침없이 파워실착했는데..요즘은..
나이를 먹어가나봅니다..

1
2020-10-18 09:04:43

공감 합니다. 근데 저는 그게 나쁜 마인드라고는 생각지는 않네요 ^^
오히려 그런 마인드가 나쁜거 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종범신님이 바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취미는 취미일 뿐 너무 깊게 생각마시고
심플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OP
2020-10-18 15:44:58

좋게 생각해주시고 기분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취미로 좋아서 시작한 신발사랑
스트레스 없이 좋게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2020-10-18 09:14:40

와... 종범님 글읽고..개소름 돋았습니다.
제가 몇일전에 딱 종범신님처럼 현타 크게 왔었거든요.. 그리고 종범님 글처럼 (딱 글내용이 똑같음요 ㄷㄷㄷ) 썻다 지웠다 반복...끝내는 올리지 않았다는... 근데 님 글보고 소름..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흑

OP
2020-10-18 15:46:37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역시나 많으시네요.
나이가 차고 결혼을 하고 나니
생각이 많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발이 좋은건 변함이 없으니
스트레스 받지 않는 쪽으로 원만한 취미생활
이어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2020-10-18 09:17:48

공감합니다
실착러라 더더욱 공감입니다

OP
2020-10-18 15:47:44

요즘은 실착러라고 말하기가
저자신한테 조금 부끄러워지네요ㅜㅜ
신발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겠어요..

2020-10-18 09:31:09

리셀가 가 정말 부잘없죠.. 저도 그래서 당첨 으로 신거나 리테일가 두배선에서 50만원 미만 정도까지만 사려고 합니다. 어차피 ㄱ.렇게 샀어도 벌벌 거리면서 신더라구여. 정가주고 산 트리플 s는 편하게 신는데 말이죠...


그나마 요즘 다행인건 정말 많은 콜라보가 나오고 슉슉 잊혀지면서 중개앱으로 인해서그런지 많은.발매로 그런지 리셀가가 안정화된 느낌이라.힙리적이고 너무.비싸면 다음거 기다리년 된다는 마인드도 있어졌죠 ㅋㅋ 아울렛 또 가보면 리셀가가 정말 무의미한걸 계속 느끼는게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래서.가끔 아울렛도 가서.흐름도보죠ㅠ

OP
2020-10-18 15:49:45

저는 17 트리플에스 브레드도
솔직히 완판 되고 웃돈 더 주고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비오는 날 위주로 많이 신어요
비가 얼마나 오든 발이 안 젖는다는? 장점 아닌 장점때문에요ㅋㅋㅋ그런데 얼마 안 하는
나이키에 쫄보가 되네요ㅜ

2020-10-18 09:53:35

대부분 신발 신었는데 현타오고 다시 팔려니 신은거 후회 많이 합니다.

OP
2020-10-18 15:50:48

그놈의 리셀이 뭔지..
돈이 되는 신발이 천지인 세상이니 대기업도
너도 나도 리셀 플렛폼을 하려는거겠죠ㅜ

1
2020-10-18 10:16:41

 주식처럼 중계서비스가 생기면서 가격이 너무 크게 오른것이 좀 큰것 같습니다.

외국보단 국내시세가 좀 쌌었는데, 택배비까지 무료로 중계서비스를 하니, 작전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예전에 큰맘먹고 50~100만원 이렇게 돈주고 사온신발..

요즘 시세들 보면 솔직히 "이걸 어떻게 신어.." 이런생각이 들어요. 이쁜 신발을 갖고 싶고, 신고 싶어서 시작한 취미인데, 정작 못난이들이나 흔한 이지350 같은것만 신고 다니네요.

 

2020-10-18 15:20:40

100만원주고 어떻게신습니까... 당첨되서 신는거랑 리셀해서 신는거랑 천지차이죠

OP
2020-10-18 15:53:06

명품류는 거침없이 신으면서
발매가에 산 프리미엄 붙은 신발에 벌벌
떠는 꼴이라니..참 스스로 많이 우스워집니다ㅜ
리셀시장에 이미 휩쓸려 버린거 같아
속상하네요..

2020-10-18 11:06:52

저도 현타와서 신발 정리하려고 하고있습니다~ ㅠㅠ 아들한테 물려줘야지하고 샀다가 이제는 리셀로 몇백을 날리니... 30중반에 과소비하는 취미는 너무 사치인듯 싶어서요 ㅠ 현타가 와도 늘 그래왔듯이 사고팔고는 계속 하겠죠?

OP
1
2020-10-18 15:53:56

정리를 하고 싶지만
저는 아직은 그게 안되네요..
와이프 눈치만 계속 보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ㅜ

2020-10-18 11:12:30

요즘 저는
가지고 싶은거 있음 라플,선착해서 운좋아서 사면 기분좋게 잘신고 다니고,
안되면 내신발이 아니구나 넘기고있습니다.
어짜피 신는신발은 늘 정해져 있잖아요,,
저는 요즘 신발하나씩 정리하며
캠핑용품 사고있는데, 나름 행복하네요
이지를 하나 파시면 헬리녹스 체어 2개를 살수있으니. . ㅎㅎ

OP
2020-10-18 15:55:44

저도 캠핑은 참 좋아하는데
아직 해구님처럼 큰결단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는게 기정사실입니다.
가정과 스스로에게 힐링되는 취미에
기분좋게 돈을 쓰고 계신 해구님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ㅜㅜ
전 아직 철이 안 들었나봐요.....

2020-10-18 12:31:37

좀 이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전 오히려 요즘 조던 1 이 아닌 조던11 콩코드나 다른 넘버링 오지들 가격이 콜라보들때문에 (?) 리셀가가 안정되서 더 좋더라고요 ㅎㅎ 콜라보 제품 보다 오지를 더 좋아해서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OP
1
2020-10-18 15:58:09

저도 조던만 좋아하고 조던만 모으던
컬렉터였는데 어느순간 4탄 몇족과 6 로우
두켤레 정도만 제외하고 다 보내버렸네요..
리셀가 쎄게 붙는 놈들만 모으려고 하는
잘못된 취미아닌 취미를 이어가고 있네요ㅜㅜ

2020-10-18 13:26:15

매년 가을(?)어느 때 부터 된장 바람이 부는지...
가을에만 유난히 그런거 같네요 저 역시 된장하이가 있는데 제 친구가 다리 두껍다고 신지 말라고(?)하네요
암튼 커뮤니티 리셀 안하는 사람 없죠^^
둥글게 생각하세요

OP
1
2020-10-18 15:59:48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좋아하는 편이라
된장은 별로였었는데 이번에 첫구매를 하고
신다보니 정말 예쁘긴 하네요.
컬러감이 너무 좋아요ㅎㅎ
팀버랜드 앵글 로우 신는거 같은 느낌도
나고 말이죠.

2020-10-18 23:18:45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신발도 엄연한 투자 가치가 있는 재화 입니다. 투자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범법하지 않고 어떤식으로든 이윤 창출을 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입니다. 신발은 신발일 뿐 이라구요? 그럼 시계도 그냥 시계일 뿐이고, 가방도 그냥 가방일 뿐이죠... 그 쪽 리셀 시장 규모 아시면 신발은 그냥 애들 장난 수준 입니다....신발은 이제 그냥 땅을 디디는 용도의 제품이 아니라 과시하고 돈 버는 수단이 맞습니다. 전혀 이상할 것 없습니다. 

2020-10-18 23:18:46

 좋은글 잘봤습니다.

신기에 이쁘겠다라는것만 남기시고

 이제 다른취미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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