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Max 2 CB '94 'Pure Purple' (2009)
안녕하세요 넘버 포틴(No.14) 입니다. 노십사가 아님
2019년 새해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새해 첫 리뷰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발!'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에어맥스 2 CB '94 라는 제품인데요,
에어조던만 리뷰했던 녀석의 최애 신발이 조던이 아니라 의외인 것 같지만
새해 첫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Rock n Roll baby!
날으는 0.1t 냉장고 사진의 출처는 getty image
에어맥스 2 CB는 1994년도에 발매되어 93~94 시즌 찰스 경의 발을 지켜줬던,
'찰스 바클리' 선수의 두 번째 시그니처 모델입니다.
당시 찰스 바클리는 마이클 조던에 맞먹는 스타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그니처 모델을 가질 수 있었죠.
원판 색상은 흰검보, 검흰보, 올검(보) 3가지 색상이 발매되었습니다.
당시 바클리는 피닉스 선즈팀 소속이라 선즈팀 유니폼 색상에 맞는 컬러웨이가 나왔죠.
15년 후인 09년에 드디어 복각이 되었습니다!
사실 00년대 초 비슷한 컬러가 복각되긴 했지만 로우컷 이었고,
미드컷은 보라색이 빠진 단순 검/흰 색상이었기 때문에
정식으로 재발매된 건 09년으로 봐야합니다.
이후 15년도에
박스는 200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에 나왔던 NSW(Nike Sports Wear) 박스입니다.
농구화가 라이프 스타일용인 NSW 박스에 담기는게 생뚱 맞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이키 올드 농구화 복각 프로젝트는 NSW 부서의 담당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tag에도 용도가 라이프 스타일이라 적혀있죠;;
최근에 시뻘건 나이키 박스만 보다가 저 누런 박스를 보니
또 간마눼 추억에 빠지게 되네요 ^^
품명은 Air Max2 CB '94
품번은 305440 012
발매일은 2009년 6월
발매가는 140 달러
당시 신형 에어유닛인 스퀘어드 에어를 장착했기 때문이죠.
이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복각판에는 퓨어 퍼플 색상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몇 몇 온라인 샵에서 정발가 수준으로 들여왔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지를 수 있었습니다.
94년도 원판은 발매가가 9만 8천원이라 등골 브레이킹이었습니다;;
드디어 박스를 오픈해 봅니다.
지금이야 새 신발 냄새가 다 날아갔지만
발매 당시에도 본드 등의 냄새가 심하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시무룩
94년 OG(원판) 발매 이후로 무려 15년을 기다려서 그런지
지금도 박스를 열었을 때의 벅찬 감동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판은 에어맥스 2 CB 라는 이름이었지만
복각되면서 에어맥스 2 CB '94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레트로라는 단어는 조던브랜드에서 주로 쓰는 용어라
일반 나이키 복각 제품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죠.
대신 에어맥스 93, 에어맥스 95 등으로 창씨개명
신발의 명칭을 살짝 바꿔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디자인 모티브는 괴수를 감싸고 있는 구속복 (straightjacket)이라고 합니다.
디자이너였던 Tracy Teague는
찰스 바클리의 짐승 같은 플레이를 보면서
그의 야만성을 강조하고 싶은 디자인을 원했고,
그 결과 구속복을 형상화한 터프한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었죠.
지금이야 바크으리가 개그 기믹이 있는 해설자 이미지이지만
현역 시절에는 인사이드를 초토화 시키는 괴물 같은 플레이어였습니다.
앞 축에는 괴수의 이빨 모양을 한 아웃트리거가 있으며
바디에는 괴수의 눈깔을 형상화한 메탈 메쉬 수세미가 있습니다.눈깔을 왜 그렇게 떠?
이 메탈 메쉬는 얼핏 보면 통풍 목적 같지만,
고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한가지 비밀을 알려드릴까요?
괴수 눈알은 총 34개가 박혀있습니다.
바로 찰스 경(Sir Charles)의 등번호가 34이기 때문이죠.
디자인 모티브가 된 괴수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은 없지만
누구나 고질라라고 생각하고
고질라를 모티브로 한 컬러링도 발매되었죠.
뒤 축에는 커다란 스퀘어드 맥스에어가 달려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듀얼 프레셔 에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94년도에 처음 선보인 듀얼 프레셔 에어는
에어 중앙에 거대한 챔버를 만들어
에어 중앙에 있는 챔버에는 '충격 흡수'를 위한 낮은 기압을 (5 psi)
에어 바깥쪽은 '지지'를 위한 높은 기압을 (25 psi),
각각 배치하여 충격흡수와 내구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신기술이 드루간 에어유닛 이었습니다 .
또한 스퀘어는 제곱이라는 뜻도 있는데
바로 이 듀얼 에어유닛을 의미하죠.
원판의 터질듯이 빵빵했던 에어는 실종되고
반토막 난듯한(...) 맥스에어가 달려있습니다 ㅠ
예전에 빵빵했던 에어를 갖고 있던 농구화들은
복각하면 하나같이 에어가 반토막이 되서 나옵니다 고자
GS 모델은 듀얼 프레셔 에어가 아니라
맥스 93 등에 있는 일반 맥스에어로 다운그레이드 되어있죠.
어렸을 때는 뒤축에 나이키 에어 로고가 들어간 신발이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지금은 안그러냐
커다란 나이키 에어 로고와
커다란 최신식 맥스 에어
그리고 취향저격인 디자인 때문에
꼬꼬마 시절 너무나 갖고 싶은 신발이었지만,
발매가 9만 8천원 앞에서 좌절되고 말았죠.
94년 당시에는 나이키에서 가장 고가의 신발로
93년 조던 8에 이어 부의 상징 타이틀을 이어 받기도 했었죠.
여담이지만 같은 해에 발매되었던 에어조던 9의 가격은 8만 9천원으로
에어조던 8탄에 비해 발매가가 많이 낮았습니다.
원판에는 에어창 바로 위에 있는 몰드가 보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복각판에는 그냥 검정색으로 퉁쳤네요;
이는 15년 판에서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과연 다음 번 복각에서는 보라색으로 칠해줄까요??
94년 당시에, 많은 이들이 이 녀석을 포스맥스 2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바클리의 전 시그니처 모델의 이름이 에어포스 맥스 CB 였기 때문이었죠.
(포스맥스와 별도로 포스맥스 CB라는 제품이 존재)
재미있게도 찰스 경의 시그니처는
에어조던, 에어페니 처럼 에어바클리가 아니라
그의 이름의 이니셜을 딴 CB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스케치에선 에어 바클리 맥스라고 써놨더군요.
출시 전에 이름이 바뀐 모양입니다.
실은 바클리는 이전부터 나이키에서 스폰을 받는 나이키 소속 선수였지만
너무 늦게 시그니처 모델이 나온 감도 있습니다.
그의 운동신경은 피닉스로 오기 전인 필라델피아 시절에 더 쩔어줬고
마이클 조던과 파이널에서 사투를 벌였던 93년도에는 기량이 절정에 달했었죠.
하지만 그 이후에는 잦은 부상, 체중 조절 실패, 나이 먹음 등으로 폼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시그니처는 피닉스에 온 뒤로 나오기 시작했으니
시그니처 발매가 너무 늦은 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ㅜㅜ
앞 모습에서 보면 확실히 구속복에 속박되어 있는 이미지 입니다.
이 제품을 신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타이트한 밴드와 좁은 입구, 다아나믹 핏(허라치 핏) 등으로 인해CB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발이 확실히 구속되는(...) 느낌입니다.
이제 디테일 샷과 기능적 리뷰로 드루가 보겠습니다.
바디는 흰색 인조 가죽과
바디 전체를 감싸는 검정색의 인조 누벅(듀라벅)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흰색 가죽은
원판과 동일하게 쭈구리 가죽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원판의 천연가죽 앞에서 비교 불가죠.
흰색 가죽 곳곳에는 땀구멍이 있는데
어차피 다이나밋 핏이라는 이너 부티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ㅋ엉ㅋ
몰드가 들어간 스피드 레이싱(Speed Lacing) 시스템이 사용되었습니다.
끈을 위에서 죽 당기면 한번에 조여주는 기능이죠.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이라 신발의 무게를 늘여줍니다;
스피드 레이싱 사이에는 강려크한 고무밴드가 사용되어 피팅을 돕습니다.
밴드의 탄력성은 단순 워킹시에는 끈을 묶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탄탄합니다.
하지만 이로인해 후술할 문제점도 생기고 말았습니다.
설포에는 당시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에어맥스 스퀘어 로고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어맥스 로고 중 원 톱이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타이트한 밴드 때문에 신고 벗기가 불편한데
맨 위쪽에 있는 밴드를 잘라주면 그.나.마. 착용이 편해집니다.
저 역시 맨 위쪽 밴드를 자르고 착용하고 있으며
끝 부분을 최대한 깊게 잘라주면 잘린 부분이 탄성으로 인해 수축되며
알아서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ㅎㅎ
신발 안 쪽에는 '다이나믹 핏'이라 부르는
덧신 형태의 이너부티가 있습니다 (보라색 부분).
지금은 '허라치 핏'이라고 더 많이 부르는데요
네오프렌 재질로 되어있고, 착화감을 높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허라치 핏이 있는 제품들을 착용하면 발에 촥~~ 감싸는 느낌이 들면서
착화감이 엄청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데요,
대신 2겹을 겹쳐 신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통풍에 쥐약이고, 신고 벗을 때 불편합니다.
쓸데없이 타이트한 밴드 + zola 좁은 입구의 허라치 핏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신고 벗을 때 헬게이트가 열리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정신 건강을 위해 맨 위쪽 밴드를 자르고, 구두 주걱을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좁았던 입구는 반복된 착용을 거치니 조금은 늘어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웃트리거는 횡으로 작용하는 힘을 서포트해주는
일종의 브레이크 장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클리옹의 짐승 같은 이미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이며
고질라 이빨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괜히 에어맥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게 아니죠.
빳빳한 발목과 타이트한 밴드 등의 영향으로
처음 착용햇을 때는 발목 부분이 조금 아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신다보면 신발이 본인의 발모양으로 변형이 되고 익숙해지다 보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발목이 아픈 분이 계시면 두꺼운 양말과 함께 착용하시길 권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발목 지지는 생각보다 괜찮다는 얘기가 되며
착용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어 상당히 안정감이 있는 느낌입니다.주인 닮은 신발
신발 길이는 자체는 정사이즈로 나와서
조금 더 고민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저는 정사이즈로 고른 후, 제가 신발에 익숙해지는 선택을 했습니다;;
폴리우레탄(PU)와 맥스에어의 조합으로
푹신해 보이는 외관과는 다르게 하드 쿠셔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맥스에어의 진가는 달릴 때 느낄 수 있는데,
이 녀석을 신고 달려보면 충격 흡수가 상당히 괜찮게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낮은 기압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물렁한 중앙의 챔버 에어유닛이 충격을 흡수해주고,
높은 기압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탄탄한 뒤축 튜브의 에어유닛이 충격으로부터 지지를 해줍니다.
그리고 앞꿈치가 바닥에 닿으면서
앞 축에 있는 내장 맥스에어가 추가로 쿠셔닝을 제공을 하죠.
듀얼 프레셔 에어의 챔버 아래쪽에는
투명창을 만들어 육안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인지
당시 스퀘어드 맥스 에어를 갖고 있는 농구화들은 저런 식으로 출시가 되었죠.
농구화는 원래 코트 위에서만 신는 용이기 때문에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줘도 상관없다지만
우리는 길바닥에서 신기 때문에...
못이라도 잘못 밟는 날에는 제 마음에는 대못이 박히게 됩니다 흐엉 ㅜㅜ
원판은 에어 챔버 안쪽 색상이 주홍색이었지만,
09년 판에서는 흰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원판의 주홍색 에어유닛 색깔은 포인트도 되고 강렬한 인상이었는데
상당히 아쉬운 변경점입니다.
나쁘지 않지만 딱히 뛰어나지도 않은 접지력을 보여줍니다.
나쁘지 않은 접지력, 의외로 괜찮은 맥스에어 쿠셔닝, 신었을 때 묵직함 때문에
무거운 무게를 극복한다면
플레이용으로도 나쁘지 않은 제품입니다.
네이트 로빈슨이라는 선수가 한 때 코트 위에서 애용했던 제품이기도 하죠.
94년 말에 선물 찬스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워너비였던 CB를 골라야했지만,
CB는 이미 끝물이라면서 신상 제품의 추천이 들어왔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신상을 골랐습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15년 동안의 기다림이라는 긴 고통을 받아야했죠
덕분에 CB는 15년 동안 갖고 싶었던 드림슈가 되었고,
지금은 가지고 있어도 또 가지고 싶은 드림슈가 되어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발이 되었습니다.
가끔 결정 장애가 와서 선택을 도와달라는 글이 종종 보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생각과 마음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처럼 큰 후회를 하게됩니다 ㅠ
09년에 제품을 받고나서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는데
벌써 CB 원판이 발매된지 25년이,
첫 복각판이 발매된지는 10년이 지났네요.
어릴 적 추억과 바클리옹의 괴물 같은 플레이가 그리운 날입니다.
그 때 그 시절을 되새기며 이번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다음 리뷰는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오겠습니다.
어떤 제품인지는 이번 리뷰에 복선을 깔아놨습니다ㅋ
그럼 모두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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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최고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