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 Reebok Insta Pump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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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얼마 전에 올렸던
첫 번째 리뷰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물론 얼마 안되는 분들일 수도 있으나
저한테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반응이었기에 힘을 얻어 또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은 단순히 어떤 신발을 사야만 한다,
사지말아야 한다를 말하기 보다는 제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전달하는 것에
목적이 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어떤 신발을 신든지간에
그 신발의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신발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알고 있다면
나름의 평가도 할 수 있게 되고, 의미도 부여하고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선택하기 쉽다고
생각하기에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이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 못 알고 있거나 더 보충해야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오늘 제가 Review할 신발은 Reebok의 "Insta Pump Fury Achm"입니다.
저는 이 신발을 작년 봄에 구입하고 올해부터 신기 시작하였습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유명했던 신발 라인이고 친구들이 신발의 Pump를 누르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부러워했던 때가 생각나 스스로의 생일 선물로 구입하여 신나게 신고 있습니다.
먼저 이 신발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늘 Review의 제목이 "Reebok Fury에 대한 고찰"이기 때문에 조금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제목이라도 멋있고 싶었어요,,)
1. 배경
지금은 ADIDAS에 인수되어 마치 현대에 인수되어버린 기아자동차처럼 되어버린 Reebok이지만
제가 중고등학생 시절에 Reebok은 Nike와 쌍벽을 이루는 브랜드였습니다.
즉, Nike에 유일한 대항마였었습니다. 특히,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는 Nike보다
더 인지도가 있었던 브랜드가 바로 Reebok이었으며, 저역시도 Nike보다 Reebok을 먼저 알았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갔던 백화점에 입점해있던 브랜드도 Reebok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동네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Jordan 신발이 유행하기 전까지 Reebok은 Nike를 대적할 수 있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렇죠..??)
1990년대 초반 혹은 1989년 (1989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점 떨어져가는 기억력..ㅠㅠ),
Reebok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신발 라인을 조금 더 개선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형태에 착안하여 신발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Pump 기능을 가진 농구화였습니다.
마치 발에 부목을 댄것처럼 신발 안쪽에 공기 주머니를 만들어 공기를 주입하면
발의 형태에 따라 신발이 부풀어 올라 발에 딱 맞게 밀착시키고자 한 것입니다.
이 신발은 1989년 11월 (1989년이라는 제 기억이 맞다는 전제하에...)에 발매가 되었고,
내부팽창이라는 메카니즘을 가진 첫번째 신발이었습니다.
신발의 혀에 주입된 공기로 인해 팽창된 내부 조직은 발을 잘 잡아줄 뿐만 아니라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있었습니다.
(우리는 공기라 말하지만 Reebok에서는 이 것을 "Pump CO2 Technology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신발이 사람들 눈에 띄게 된 계기가 생기는데
그것은 1991년 NBA Slam Dunk Contest였습니다.
그리고이 신발을 신고 등장한 이가 바로 NBA 농구선수 'Dee Brown'이었습니다. (빨간 이름 미안...)
보스턴 셀틱스의 선수였던 Dee Brown은 1991년
이 신발을 신고 Slam Dunk Contest에 참여합니다.
당시 Dee Brown은 신장아 185cm 밖에 되지 않았지만 눈을 가리고 날아 올라 덩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정한 "No Look" 덩크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Dee Brown이 덩크를 시작하기 전,
신발에 펌프를 누르면서 공기를 넣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기억하며 Dee Brown은 아직까지 말한다고 합니다.
"Everybody in every contest has something special. Mine is more identifiable because it was in the early ‘90s and nobody had ever seen that dunk before. I pumped up the shoes which obviously helped sell everything.
And that was my last dunk–the icing on the cake dunk
(출처: 어느 잡지에 기록된 인터뷰.. 제가 어디서 언제 옮겨 적어놓았는지 기억이 안나서요... 흑.)."
즉, 쉽게 말하자면 "내가 짱이다. 내가 이루어냈다. 봤지?" 그의 말처럼 사람들은 그 Contest에서
그의 신발을 기억하였고, 이것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이것이 Insta Pump Fury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Reebok은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되었고
다양한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 Insta Pump라는 기술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를 시작으로 Pump는 골프, 에어로빅, 런닝슈즈등으로 점차 확대되었고,
이 기술은 Reebok이 가진 특허기술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볼 Insta Pump Fury도 이 기술을 바탕으로 1994년에 처음 발매하게 됩니다.
현재도 이 신발은 다양한 모델과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다양한 회사와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계속 출시를 이어가고있습니다.
참고로 전 출시한 제품들 중에 가장 신고 싶은 것이 바로 CHANEL과 협업한 것입니다.
가격은 4500달러라고 하는데...하..언제쯤 쿨하게 결제하고 신는 날이 올까요?
2. 특징
먼저, 신발의 Cushioning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신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탄소섬유인 Carbon fiber로 이루어진 판에
Hexalite Cushioning System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즉, 6각형의 도형이 서로 붙어 쿠션시스템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제 신발에서 그 부분을 가까이 찍어보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6각형의 벌집모양의
무늬를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것이 이 신발이 어떤 Cushion System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신발이 더러워서 죄송합니다,,,)
실제로 Reebok은 벌집에서 영감을 얻어 이 System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벌집 구조가 자연계에서 가장 가볍고 강한구조임을 생각해보면
Reebok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볼 수 있을것입니다.
Reebok은 이 구조를 열가소성우레탄으로
만들고 그것을 겹겹이 쌓아 여러층을 만들어 신발 안에 위치시킴으로써
신발의 형태를 보존하고 신발을 신은 사람의 움직임을 지지해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신발을 신어보면서 느꼈던 가장 큰 장점은 지속적인 신발의 충격 흡수 능력이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EVA소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모양이 변형되어 원상복귀되지 않지만 이 신발은
그동안 몇개월동안 신고 다니면서 변형도 없었고, 충격을 흡수하는 정도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래 걷게 되면 발에 피로도가 쌓이면 쉽게 지치고
발이 아파 걷지 못하는데 이 신발은 일정한 역할을 계속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예전에 EVA소재의 뉴발란스를 신었는데
신으면 신을수록 충격흡수가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Nike는 EVA 소재에 따로 열처리등의 가공을 하여 파일론 소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보는 것과 같이 신발 깔창을 두꺼운 쿠션폼과 같은 재질로 이루어져있어
발의 편안함을 극대화하고자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Hexalite Cushioning System을 통해 발에 오는 충격을 어느정도 흡수할 수 있으며.
그리고 두꺼운 쿠션으로 만들어진 깔창까지 더하여 작은 충격까지 흡수하여 발에 피로도를 어느정도 막아준다는 것을 신으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신으시다보면 형태변형이 오지 않는 모습과 일정하게 Cushion이 유지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GD이병의 말처럼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은 아시죠?
그 다음 이야기할 특징은 신발의 편의성입니다.
이 신발의 혀와 heel tap은 언제나 어디서나 편하게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고안되어있습니다.
즉, 각각의 부분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인데
신발 안쪽에 공기가 들어가야하는 원리라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관절이 움직이는
부분들은 부드럽고 유연한 메쉬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시에 최대한 신발의 많은 부분을 감싸면서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내부에서는 공기로 유입된 쿠션이 발을 편하게 해줌과 동시에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가 잘 순환될 수 있도록 하여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한것입니다.
신발의 이런 특징들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Cushioning System을 제외하고 신발의 다른 부분들이 충격에 굉창히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Reebok이 개발했다는 Hexalite Cushioning System은 이제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 기술을 넘어서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기술들이 개발되어가고 있기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신발 자체내에 압력이 있어 본인 사이즈로 신발을 샀다가 사이즈가 안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공기를 이용한 시스템이다 보니 신발 안쪽에 가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발의 형태에 따라 안맞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끈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3. 마무리
곧 다가올 여름을 맞이하여 고를 수 있는 신발들 중, 좋은 선택지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하여 만들어진 다양한 디자인들과 색깔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더욱더 넓혀 준다는 점에서 좋은 신발인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가격까지 저렴한 것들이 많으니 좋은 석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구성과 좀더 진보적인 발의 편안함을 추구하신다면 다른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Insta Pump Fury의 다양한 모델들을 보여드림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리뷰는 보스턴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니커즈들을 만들고 있는
Concepts Shop 리뷰와 함께 Concepts과 Asics가 협업한
Gel Lyte 5 8-Ball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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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퓨리가 사고 싶어지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