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ERSE] Chuck Taylor ALL STAR HI M9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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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7-24 14:37:26

조던이고 에어맥스고 나발이고
전체 운동화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신발을 꼽으라면
이견의 여지없이 1등의 위치에 올릴 수 밖에 없는 녀석이 있으니..

누구에게나 친숙한 컨버스 단화 척테일러 올스타 하이 이다.
해서 나는 이 신발 리뷰를 쓰면서 이런 저런 부가적인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끌어넣어 쓰려고 하다가.

"됐다.."
싶었다.

왜? 굳이 신발에 엄청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신발은 그냥 신발이고. 맘에 들면 신고다니면 그만이고 맘에 안들면 안사면 그만이다.






다행히 컨버스 올스타 척테일러 하이는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 운동화 중 하나다.
기본 코어 모델일 경우 정가는 52,000원.

물론 예전보다 조금 가격이 오른건 사실이다.
허나 여전히 5만원돈으로 정매장에서 구입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제품 이다.

병행수입 정품 경우에는 더 싸다..
뭐 워낙에 찍어내는 제품이기 때문에 생산원가는 5천원도 안할 것 이다.

신발의 제조 원가는 모델 생산량이나 브랜드 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대충 7~8로 나누면 해당 신발의 제조 원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너가 그리 좋아하는 몇일 줄서서 사는 20만원 짜리 조던의 제조 원가는 2만원 정도이다.
하지만 원가는 제품을 평가함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제조사가 알아서 할 문제이며
원가만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 말 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므로 그냥 흘려 들어라.






그냥 편하게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또 뭔가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신발 안쪽의 패치에는 몇가지 의의를 둘 수 있다.
CONVERSE 컨버스 :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구한 브랜드이다.
★ALL STAR 올스타 : 는 이 신발(농구화)의 원래 이름 이다.
Chuck Taylor 척테일러 : 이 신발을 대표하는 농구선수의 이름 이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신발인 관계로
이 신발이 원래는 농구화 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인이 신는 플레이용이 아니라
100년전 프로선수들은 정말로 이 신발을 신고 덩크도 하고 그랬다.

척테일러 역시 프로농구 선수 였으며 이 신발을 신고 선수생활을 하였고
그가 해당 신발을 신고 경기를 뛰면서 경험한 불만들을 당시 컨버스라는 회사에 직접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맻어진 척테일러와 컨버스의 인연은 1923년경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여
원형패치에 척테일러의 서명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조던보다 60년이 앞선 최초의 시그니처 농구화 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이상 이 신발은 농구화로써의 가치는 없다.
100년전 농구화 이기 때문에 이 신발은 이제는 스니커 패션화로 자리 잡은지 오래 되었다.

또 사람들에게도 컨버스 단화 라고 인식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다.
나 역시 이 신발을 그냥 단화라고 생각하지 농구화라 생각하며 신지는 않는다.

그냥 원래 의미는 그랬다는 말.






캔버스 소재를 사용한 갑피에
외부적으로는 재봉선 외에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자체가.. 디자인이다.

오래된 신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신발은 해당 신발이 가지고 있는 형태 자체가 그냥 디자인화 되어버렸다.






고무를 사용한 중창과 이어지는 동그란 토우캡도
원래는 착화자의 발 보호를 위한 기능적인 역할이었고,
현재에도 그 역할을 어느정도 수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누가 지금 이걸 기능이라 생각하겠어?
그냥 앞코 동그란 귀여운 디자인 끝 이지.

단화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디자인. 바로 컨버스 올스타 인 것이다.






컨버스 올스타의 디자인은 굉장히 공공재 스럽게 사용된게 사실이다.
신발을 제조하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이와 같은 형태의 신발을 만들어 패션화로 판매했다.

컨버스 추산만 컨버스 브랜드로 판매된 이 신발의 판매수는 10억개 이상이다.
기타브랜드의 유사 디자인과 가품을 포함한다면..
20억명의 넘는 사람들의 발을 거쳐간 신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신발의 디자인 소유권은 컨버스에 있다.
해서 최근 컨버스는 무려 31개의 대형 브랜드와 소송전쟁을 시작하기로 한다.





▲ 뉴욕타임즈 2014/10/15 기사

대형 유통사인 미국 월마트, 케이마트 를 비롯하여
패션 브랜드인 스케쳐스, 필라, 랄프로렌 등등 많기도 하다.






게다가 2003년 컨버스는 나이키가 인수했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일단 올스타 디자인 자체가 컨버스 소유인 것은 분명하고,
또 컨버스는 소송의 왕자 나이키의 브랜드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니 법정에서 져야되는 싸움도 이기는 나이키 인데..
이기는 싸움에선 오죽하겠어.






하지만 아직 소송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앞서 말했듯 이 디자인이 공공재스럽게 오랜기간 사용되었기 때문이며,
또 나이키의 소송은 브랜드를 겨냥했기 때문에 컨버스 브랜드를 사용해서 판매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뭐 소송의 나라 미국이니 알아서들 치고 박고 싸우면서 변호사 배만 부르게 할 것 이다.






어쨌든 나이키의 관리를 받는 컨버스 역시
최근에는 자사의 80~90년대 하이테크 슈즈들을 리트로 하고는 있다.

뭐 리트로 스니커의 유행에 따라 컨버스도 이에 대응하는 모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람들이 컨버스를 전문 기능화 내지 단화 이외의 스포츠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었다.

해서 국내에서는 컨버스의 상황이 아주 좋지 못하다.
오랜 기간 노세일 정가 판매를 지켜왔던 운영 방침도 깨진지 오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세일 하고 있고,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 하고 있으니 말 다했지 뭐.

내년부터는 직진출이 예정되어 있는 컨버스라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할 테지만,
사실 직진출이 마냥 밝은 미래는 아니기 때문에 또 푸마 꼴 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뭐 죽이되건 밥이되건 그건 컨버스나 회사 관계자들이 알아서 하는 거고..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는 
역사적인 모델,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운동화, 최초의 시그니처 농구화 등등
의미를 부여할라치면 얼마든지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훌륭한 운동화 이다.


불편하다고 까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니 그럼 100년전 신발이 편하겠어?

짚신 신고 안푹신다고 까는건 제대로된 평가가 아닌 것 처럼.
컨버스 올스타는 구입이 편하고, 코디가 편하고, 지갑도 편하고,
단순 기능적 접근이 아니라 활용적 접근에서 이 세상 어떤 운동화 보다 편한 신발이다.

내가 처음으로 컨버스 올스타를 구입해서 신었던건 중학교 때 였다.
사진과 동일한 아이보리 색상의 로우컷으로 구입해서 깔창이 파일 때 까지 잘 신었다.
새것 일 때 보다 낡으면 낡을수록 빛을 발하는 굉장히 멋진 운동화 이다.

개인적으로는 컨버스 신고 결혼하고 싶다.
주변에서 뜯어 말리겠지만.. 난 그러고 싶어.

- 2014. 11. 2 네이버 블로그/풋셀 금마 씀
PS. 리뷰 편의상 반말을 사용한점 양해바랍니다
원문출처 : http://blog.naver.com/gma_spiker/22016906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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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12-31 16:15:58

국민신발 그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는 신발

2015-02-24 18:26:28

중학교때 많이 신었는데 예전생각 나네요 ㅎㅎ

2015-05-13 19:03:22

중학교시절이 떠오르는 아이템이군요 발아픈줄 모르고 매일 신고다녔었는데 ㅎㅎ

2015-07-24 14:37:26

컨버스하면 중고등학교 시절 생각이 절로 나네요 ^^ 가장 흔했고 기억도 많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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