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어리석은 풋린이들에게....
최근에 여기저기 게시판에 끌을 꽤나 썼었습니다.
그것도 꽤 장문으로요. 하지만 실제로 "게시물 작성완료"를 누른적은 몇번 없네요.
일본제품 불매와 관련한 공감의 글을 쓰고는, 얼마전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을 닛산큐브를 몰고 보러간 제가 부끄러워서 작성 후 백스페이스로 지웠고요.
최근 무개념 글들에 대해선, 나의 마인드가 꼰대 마인드인지, 헷갈려서 지웠고요.
스니커하우스 VIP 티켓 방문 후기도 한참 썼는데, 노력하신 분들에게 혹시 의도와 다르게 상처가 될까봐 지웠습니다.
지금 쓰는 글도 백스페이지를 누르지 않고, "게시물 작성완료"를 클릭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속의 갖고 싶은 신발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한 첫번째 신발은 에어조던8(플옵컬러)입니다.
금은방을 하는 반친구가 그걸 처음 신고 왔는데, 가운데 엑스밴드가 뇌리에 딱 박히더군요.
그리고, 신발 안쪽의 디자인을 모티브로한 각종의류들... 정말 갖고 싶었습니다.
슬램덩크에서 본 다른 이전 버전의 조던을 실제론 본적은 있었겠지만, 그닥 기억에 없구요.
무관의 제왕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된게 찰스 버클리 때문이었습니다.
쓰바, 에어조던8은 너무 갖고 싶은데 집에서 돈없다고 안사주기도 하고, 한편으론 따라 사는게 존심 상하고,
근데, CB MAX의 두투함 비져블 에어를 보니, 또 그의 경기 스타일을 보니, 조던보다는 버클리가 제 스타일이더라고요. 비져블이라는 단어도 알았고, 에어라는 단어도 알았지만, 그 에어를 비져블 에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안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에어조던8과 CB MAX는 제가 취업할때까지 사지 못했습니다.
97학번 지방에서 서울로 학교 유학을 왔더니, 서울의 물가는 장난이 아니더군요.
방세도 내야하고, 그 당시 흔했던, 맥스 98을 신고, 폴로티를 입는 호사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구요.
맥스 98은 3년 전쯤에 처음 구매했습니다.
트래비스 스캇 드로우 넣었지만, 다 실패했고, 아쉽긴 했지만, 그냥 그랬습니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예뻐서 가지고 싶었던 사카이는 해외 래플까지 죄다 떨어지고, 할 수 있는 래플은 다 넣었는데, 맨붕이 오더군요. 그 외에도 수잔이나, 최근 예쁜데 못가져서 아쉬웠던 신발이 몇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가 이상의 리셀가로는 안산다는 제 신념 때문에 아무래도 이 아쉬움의 신발들은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 그대로, 그냥 그렇게 남을 겁니다.
이 장황한 글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 전달하게 더 장황하게 글을 쓰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길어서 아예 읽어주지도, 않을까봐 대충 서론은 여기서 줄입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여기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스토리와 자기만의 다양한 이유로 신발을 사고, 팔고, 드로우를 넣고, 탈락에 아쉬워 하고, 남들이 이해 못하는 하찮아 보이는(?) 신발의 재출시에 열광합니다.
이런 순수한 공간에, 오직 단, 하나 욕납할 수 없는 이유.... 돈벌이... 그것만을 위해서라면, 그냥 글 남기지 마세요.
아래글에 누가 댓글로 남기신 말인데,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약간 변형해서 인용합니다.
"룰을 지키라는 말이 아닙니다. 눈치를 가지세요." 사실 눈치만 있으면, 풋셀에 룰은 필요없습니다.
리셀을 하지 마라는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스토리 없이 단순히 주식처럼, 수익의 목적으로 이뤄진 신발 구매를 리셀로 할 때는 조용히 하시라는 겁니다.
풋셀은 관대해서 그런 "나쁜 의도"만을 가진 사람도 굳이 이것저것 묻지 않아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여기, "풋린이"가 아닌 "풋어른", "풋성년"들은 그렇게 관대하다니까요.
어른들 눈밖에 나서 좋을 거 없잖아요.
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어린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근의 공식"을 모르는 어른이 대다수잖아요?
눈치가 없으면 어리다는 말을 듣는 겁니다. 우리 모두 철이 좀 들자구요.
OP
2019-07-21 10:57:29
염치... 이 단어도 가슴에 팍 꽂히네요. OP
2019-07-21 10:56:4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19-07-21 11:05:55
신발 선배님(?)의 이런 멋진 글... ㅎㅎ잘 읽었습니다~!
뜬금없이 그 옛날 압구정에서 언디핏 덩크 사던 날이 떠오르네요.. 제가 첫 입문한 날이기도 한데.. 아마 그날 새벽에 비가 왔었던가..? 암튼 밤새도록 줄서서 번호대로 샀었죠 ㅎㅎ 앞,뒤로 같이 줄섰다가 친해지고, 다음번 발매 때 또 만나서 친구되고, 그 다음 그 다다음.... 결국 지금인데... 사실 그때 그런 갬성이..... 이젠 없어졌지만 그런 추억들은 제게 오롯이 남아 있지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세월은 변해도 결국 리셀로 인한 이런 얘기는 계속 나올거에요 돌이켜보면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민감해 하지들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그냥 일순간 지나가는 파도라고 생각합니다 파도는 결국 부서지고 새로운 파도는 또 계속 오게되죠 나이키, 아디다스가 망하지 않는 한?ㅎㅎ... 잡소리가 길어졌네요...
다음에 올 멋진 파도를 같이 기다려보시죠! OP
2019-07-21 16:12:36
저도 리셀로 사진 않아도... 가끔 팔기도 합니다. 리셀 이슈는 없어질수 없다는데 공감도 하구요. 2
2019-07-21 11:59:02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나이키 오프화이트 더텐 콜라보 쯤 부터가 아닐까 싶네요.. OP
2019-07-21 16:16:20
지금 말씀하신 마인드면 아주 훌륭하죠!!
2019-07-21 16:25:09
모두는 힘들겠지만 몇 명이라도 이 글 읽고 가책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효과죠!ㅎㅎ OP
2019-07-21 16:17:29
ㅜㅜ 쓰고보니 없는티 낸것 같아 좀 부끄럽네요. 1
2019-07-21 15:30:12
리셀이라... OP
2019-07-21 16:19:54
신경 안써야죠. 이 이슈로 이건에 관해선 앞으로 글을 안쓰려고요. 한번 살풀이 했음 됐죠. ^^ OP
1
2019-07-21 21:28:13
거대한 풋셀의 흐름에 전 존재할 뿐이군요. ㅋㅋㅋ 1
2019-07-21 21:34:35
공감요 솔직히 정말 신발 좋아하는 분들이 리셀하는 거면 배도 안 아픕니다 왜냐면 다들 그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다른 신발을 살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사고싶은 신발이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신발이라도 응모하고봅니다 당첨되면 제가 원하는 신발을 리셀로 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꼭 이게 아니더라도 이 문화안에서는 수요에따라 가격올라가는게 자연스러운데 제 주변사람몇명만봐도 단지 돈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요즘 가격이 정가근처인 조던이나 클래식한 신발엔 관심없고 무조건 프리미엄 높고 리셀되는 신발만 관심가지고 당첨되면 얼마버는데 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다보면 약간 우리의 문화가 그들의 돈벌이가 되는거 같아서 그게 기분이 안좋은거같습니다 OP
2019-07-21 21:55:38
깊이 공감이 되네요. "우리의 문화가 그들의 돈벌이가 된다는 말이..." 그 부분이 우리가 발끈하는 진짜 이유겠죠? 1
2019-07-22 06:50:24
50을 바라보고 잇는 전. 리셀을 나쁘게 보지않습니다. 드로우외엔 캠핑을 할수없는 입장이라. 가지고 싶은 신발을 그렇게라도 가질수 잇어. 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잇습니다. 가지고 잇는 신발이 거의 리셀로 구입햇습니다. 거래하면서 아직 다행스럽게 좋은거래만을 햇습니다. 물론 어처구니없는 리셀가를 올리는 뻔히 보이는 전문 리셀러들. 이들을 보면 판매글에 욕 한바가지 댓글로 남기고 싶은 욕망이 잇지만...혼자 욕하고 넘어가죠. 모든것엔 장단점이 잇습니다. 글쓰시고 좋은 댓글 다시는 여러분들이 잇어서. 제눈엔 아직 장점이 더 많이 보입니다. 다행히도 OP
2019-07-22 09:22:31
저도 리셀로 팔기도 하고 해서 리셀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습니다. 요즘 몇몇 좀 눈쌀찌푸려지는 리셀 글이 좀 올라와서 꼰대스런 글을 올려봤습니다. 다들 리셀의 순기능 자체는 인정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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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정말 요즘엔 리셀을 염두해 둔, 또는 의심케 하는
확인성 유도글들의 빈도가 높아진게 사실입니다.
한정판이 곧 돈이 된 마당에
'염치'없는 사람들이
'눈치 라도 있었으면
보기 민망하진 않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