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발 건강은 어떠신가요?(긴글, 시간날때,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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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6-01 09:31:47

안녕하세요. 몽이랑뭉이입니다.

이번 주제는...
대한민국 남자의 70%가 걸려봤다는
'무좀'입니다.
(앞서 사진이 좀 혐오인 관계로 사진을 첨부하지 않습니다. 글만 있어 죄송합니다.)

요즘은 통풍이 잘되는 스니커들이 많이 나와 참 가볍고 시원하죠.
하지만 생각만큼 통풍이 잘 안되는 스니커들도 현재 많이 신고들 계십니다.

저를 예로 들어보자면, 저는 군대에 가서 열심히 땅파며 21개월 보내고 나니 발에 중증 무좀이 생겼더군요.
전투화 관리도 나름 잘 했지만 피할 수 없던 모양입니다.
이후 '잘 씻다보면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에어조던 11 콩코드 미드를 신으며 동네를 활보하였죠.
하지만 점점 심해져... 무좀 삼종세트(각질, 갈라짐, 수포)를 갖게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콩미드의 에나멜이 모두 쩍쩍 갈라져... 커스텀업자 지인에게 보냈고 이어서 신는 에어조던 1 브레드를 위해 피부과에 가기로 마음먹었죠!
아니나 다를까 중증 무좀과 더불어 중증 습진까지 진단을 받았습니다... 명불허전 11...
결국 저는 약을 처방받아 열심히 관리를 '지금까지'하고 있으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치료기간이 있을거라더군요.

자!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과연 조던때문에 무좀과 습진이 생긴 걸까요?

지금부터 여러분이 사랑하는 스니커들을 입혀주는


'발'의 건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무좀의 지식 A to Z... 시작합니다!
(앞서 전문적 지식일 뿐, 발병하신 분들은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받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하시길 강력히 권하는 바입니다.)

준비하시고..



여러분은 무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무좀은 사실 "백선"이라는 피부질환입니다.

사실 이 백선은 발 이외에도 발병합니다.
사타구니 주변, 겨드랑이, 심지어는 손에도 백선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살끼리 붙어 습하다는 것이지요.
(손은 사실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반인의 경우엔..)
(위생적으로 많이 좋지 않다면 걸리겠죠.)
(그 전에 찝찝해서 씻지 않나?)

백선균의 종류는 곰팡이(균류/자낭균문)에 속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송로버섯, 곰보버섯과 같은 종류입니다
(심지어는 효모도?!)
그 말인 즉슨... '포자'라는 것으로 번식을 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나았다가 재수없으면 또 걸리는 지독한 병이지요.
대충 생각해보면 이 무좀균 포자가 어디에 많이 있을지 뻔히 보인답니다 ㅎㅎ(목욕탕 입구 발닦개...)
이 친구들은 주로 우리 몸의 피부의 각질에서 살고 있어요.
같이 살기 싫다면 자주 씻어줘야겠죠..
과거 의학계에선 '족부 백선'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했으나 현대 진단명은 그냥 '무좀'이라고 합니다.(하나도 안중요)
어원은 물이 많은 부위에 생겨 '물'이란 단어와 작은 곤충을 뜻하는 '좀'이 합쳐지면서 'ㄹ'자음이 탈락하며 '무좀'이 되었다고 하네요. 작은 곤충이 기어다니는 것처럼 매우 간지럽다하여 '좀'을 쓴 듯 합니다.(이거 자랑하면 지식짱짱맨)

무좀 3대장을 소개합니다.
지간무좀, 각화무좀, 수포무좀!!!

지간무좀은 말그대로 발가락 사이가 간질간질~ 한 무좀이죠
만일 긁게 된다면...엄청난 시원함을 느낍니다!!(사실 모든 무좀이 다 그래요)
(걸려본 사람만 안다)
하지만 계속 긁게 될 경우 상처가 나고 이것이 번지면 발가락 전체에 퍼지는데 긁게 되면 극한의 시원함과 함께 그 옆에도 가렵고 그 위에도 가렵고 전체가 다 가려운 극한의 고통도 함께 찾아옵니다. 긁을 수록 더 번지죠.
(거기에 습진까지 온다면 발가락이 접히는 부분이 쩍! 하고 찢어지며 상처가 나서 걸을때 마다 고통을 느끼는)
(이것들을 다 경험해봤어?라고 의심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다 경험했습니다)

다음은 각화무좀입니다.
발에 각질이 많이 생기죠. 우리가 생각하는 애기발같은 생생한 발바닥이 아닌, 아재발처럼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이러한 발바닥 피부구조는 무좀균이 서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됩니다.
무좀균은 피부의 각질을 녹이는 효소를 갖고 있어 피부 깊숙히 침투하여 공생하기 위한 것이지요...(집만들고 주변 안치워서 난장판 된 꼴)

마지막으로 수포형 무좀입니다.
이정도면 중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숙히 침투한 무좀균은 우리의 발의 피부 안에서 수포를 일으킵니다. 아주 자그마한 물집을 만들죠.
근데 이게 어마어마하게 가려워요. 모기 물린건 비교가 안되죠. 긁으면... 앙 기모띠..
그렇게 빡빡 긁고나면 당연히 상처가 생기겠죠?
긁으면 상처가 생기기 전에 수포가 빵! 터집니다 ㅎㅎ
수포 껍데기를 떼어내며 주변 피부표층도 같이 벗겨지죠.
이것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점점 주변으로 퍼지죠.
그렇게 피부가 재생되면 그 부위에 수포가 또 생겨요!! 정말 끈질깁니다...

이것이 점점 심해지면 발톱까지 번지게 되며, 발톱무좀까지 발전했다면 내향성 발톱으로 진행되어 극한의 고통을 선사합니다....


이 정도면 무좀의 반은 알았네요!
자, 이제 무좀의 해결책을 알아볼까요?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물에 섞은 묽은 식초 혹은 식초 원액에 발을 담그는 방법이 인터넷이나 구전으로 많이 떠도는데..

잘못된 방법입니다.

식초는 산성이지만 세균의 세포벽보다 우리 피부가 더 약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좀균을 죽일 정도의 식초산이면 우리 발의 피부도 무사하지 못하는 것이죠.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합니다..ㅠ
(난 그 멍청한짓을 했었구나)
(바퀴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불태우는 꼴)

또한 호기심과 극단적 방법으로 무좀 부위를 도려내(?)는 사람도 있다던데...?
이것은 2차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절대 해선 안되겠죠?

가장 좋은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방법들로 빠르게 쾌차중입니다)
(그래봤자 병원에서 알려준거잖아)
(비감염자도 항상 실천하는게 좋아요)

1. 발은 하루에 두 번씩 비누로 씻고 잘 말려준다. 발가락 사이까지.
2.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만들자. 슬리퍼, 샌들, 발가락양말.(에어조던은?ㅠ)(에어가 그 에어가 아닌건 알고 있겠지..)
3. 양말은 하루에 한 번씩 갈아신어주자. 특히 "면양말"로.
4. 집에선 가급적 맨발로 지내자.

위의 방법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대한 건조하고 시원하고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요.
무좀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왕성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 반대의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되는거죱

또한 중요한 것이 있으니...
라X실 원스 등 시중에 판매하는 무좀약들이 많죠?
이러한 약품들로 쉽게 박멸한다면 세상에 무좀이 어딨을까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그렇다면 병원에 가면 다 나을까요?
아니요... 무좀은 마치 우리 위장의 핼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처럼 끈질긴 친구이기 때문에 쉽게 박멸되지 않습니다.
(국민질병이죠. 위염, 무좀..)
(난 왜 두가지를 다 가졌는가..)
병원에서 완치 판정이 나올때까지 치료를 중단해선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무좀으로 인해 병원을 찾으면...
증상정도에 따라 먹는 무좀약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당연히 받았습니다. 수포 각질을 이미 지나 진물이 날 정도로 중증이었거든요.)
요즘 출시된 약이라 위장에 큰 부담이 없어 식후 바로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식사 후 물 마실 때 먹어주면 될거에요.(그렇게 하라더군요..ㅋ)(약은 약사의 지시에 따르세요)

만일 무좀으로 인해 '먹는'무좀약을 처방받는다면 아마 닥터께서 음주습관에 대해 질문하실 겁니다.(이건 백이면 백 질문합니다. 안하면 돌팔이~)
그 이유는 먹는 약이 바로 간에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약을 복용하는 기간중에 술을 먹는다면...?
훅 갑니다... 급성 간경화, 간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지니 복용기간 중에는 음주를 피하셔야합니다!!

병원에서 지시한대로 치료도 열심히 하고 약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완치 될까요?
완치 될 확률은 80%~90%라고 합니다.. 저도 무서워요 ㅎㅎ
아마 조직검사를 통해 진균의 유무를 확인하여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모양입니다.(완치되면 뭐하노 또 감염되면 또 걸릴텐데)



자, 풋셀 회원분들, 그리고 운영자분들
저는 이 곳이 신발에 대해 공유하고 거래하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그만큼 발의 건강에 대한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진물이 날 정도의 중증환자였기 때문에 무좀의 공포와 치료의 중요성을 뼛 속 깊이 새겨놨죠.
여러분들의 소중한 신발과 더 소중한 가족분들,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 자신을 위해 한 번씩 정독해 보시고 무좀의 증상이 의심되시는 분이나 무좀을 실착(?)하고 계신 분들은 바로 피부과로 가셔서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회원님들의 건강한 스니커 문화를 위해 꽤 긴글을 발바닥에 트라보코트 무좀약 바르면서 끄적여봤습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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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P
2017-06-01 08:32:34

다음에 이을 지식은 무좀과 더불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인 '위염/위궤양'입니다.

1
2017-06-01 08:37:19

저도 군대에서 걸려서
고생 좀 했는데
전 여름철에만 수포가 생겨서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더군요
그냥저냥 지낼만 하다가
수영을 다니면서 수영하고
발을 드라이기로 잘 말려주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 없어지더군요
락스 물이 독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ㅎ
암튼 10년간 무좀 없이 깨끗한 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

OP
2017-06-01 08:39:14

오호호 자연치료..!!! 정말 다행입니다ㅠㅠ
저도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2017-06-01 08:47:5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ㅎㅎ
저도 군대에서 무좀 때문에 고생햇었는데 전역하고나서,괜찮아지다가 1-2년전부터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ㅜ 일 특성상 안전화를 신구 일하는데 땀이 또 많아서 최적의조건을 만들어주는셈이되더라구요. 요즘에는 관리를 해주고 있어서 그나마 괜찮긴한데 심할때는 미치겠더라구요ㅜ

OP
2017-06-01 08:58:37

우선 병원부터 가셔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일 근무환경이 구두같은 통풍이 되지 않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면 여벌 양말을 챙겨서 쉬는 시간에 한번씩 갈아신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017-06-01 08:49:56

무좀이 원래 없었는데, 군대가서 생겼습니다;;;
군대갔다오니 다시 없어지더라구요. 전역하고 십여년 지난 지금도 없음..ㅋ
평소에 발 잘 씻고 잘 말려주기만 해도 상당히 예방되는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얼른 나으세요 ㅎ

OP
2017-06-01 08:56:52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환경이 중요하니까요..ㅎㅎ
지식글을 올리니 더 좋은 지식들도 덧붙여주시니 감사합니다!

2017-06-01 08:53:19

당신의 지식에 감탄하고 갑니다
병원 가야지 하면서 사실 잘 안가게 되는게 이 놈(?)인지라... 이번 주말엔 꼭 시간내 병원에 가야겠어요 (참고로 전 복합적인 듯...ㅠ)

OP
2017-06-01 08:55:51

저 또한 무좀 종류를 한번에, 그것도 긴 기간동안 앓다가 치료받았습니다 ㅎㅎ
꼭 병원에 가셔서 치료 꾸준히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2017-06-01 09:00:54

이글을 읽는데 발이간지러운 느낌 이네요 ㅋ

OP
2017-06-01 09:02:28

헙?!
설마...???

무좀의 간지러움은 생각보다 꽤 큽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죠.
저도 병원에 가기 전엔 근무중에 신발을 벗어서 피와 진물이 날때까지 긁을 정도였거든요.

2017-06-01 09:02:33

유용한 정보와 재미있는 필력으로 잘읽었습니다!

OP
2017-06-01 09:08:58

오 티거회원님 반갑습니다!
호평에 감사합니다!!

2017-06-01 09:35:38

씻고 드라이어로 발 잘말리고 신발 일광소독 자주해지시기만해도 예방 잘됩니다~ 목욕탕입구발판과 체중계가 정말 끔찍하게 오염되있지요..

OP
2017-06-01 17:37:13

맞는 말씀입니다~ 드라이어는 머리만 말리라고 있는게 아니지요~
저는 그래서 이번 무좀 이후 목욕탕을 가지 않습니다...

2017-06-01 09:45:24

 좋은 정보네요 저도 가끔 수포형..그리고 하얗게 갈라지듯이 떠서 라미실을 쓰는데

 

바르고 일주일에서 보름정도는 좋아지는거 같다가 다시 반복되네요

OP
2017-06-01 17:38:12

임시방편입니다...
위염에 걸렸는데 겔포스를 먹는 격이랄까요..?
병원에 가셔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시길 권합니다 ㅎㅎ

2017-06-01 09:53:37

 술 때문에 패스네요-0-;; 좋은글 감사합니다 ㅋㅋ

OP
2017-06-01 17:38:40

술...!!!
다행히 전 술을 마시지 않아 치료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2017-06-01 10:22:35

 전 웃긴게 컨디션 안좋을때나 몸이 좀 이상하다 싶음 엉덩이 뒤쪽(좀 거시기한부분) 과 발무좀이 생기더군요

제 닥터는 같이사는 가족들도 다같이 치료한다고 했었는데...ㅠㅠ

그냥 약먹고 약바르면 좀 좋아졌다가 다시 생겼다가 반복중이네요 ㅠㅠ

군대이후로 생겨서 개고생 중이죠...그래서 신발들이 더 힘들겠죠...아무래도 통풍이 안되니ㅡㅡ;; 냄새도 동반하니

신발탈취제와 발스프레이는 항상 달고 다녀요 ㅠㅠ

OP
2017-06-01 17:40:20

우리 몸에는 면역체계가 있지요?
무좀균 또한 우리 몸에서 외부의 위협을 차단하는 면역체계에 반응한답니다 ㅎㅎ
잠을 자지 않는다던가 식사를 거르는 식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면 쉽게 걸린대요ㅠㅠ

2017-06-01 12:31:01

전 30% 의 사람이군요 ㅎㅎㅎㅎ

OP
2017-06-01 17:40:41

닉네임에서 느껴집니다...
대단히 부럽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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