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창의 이야기(가수분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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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6-08 10:13:24


안녕하세요.
아방가르디스트란 이름으로 활동중인 몽이랑뭉이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미드솔이죠.

스니커를 사랑하는 풋셀 회원 여러분은 스니커에 호기심이 많아 신발가게직원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계시기 때문에 사실 신발에 관한 정보는 제가 더 많이 배워야 하는지라 함부로 올리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정보를 찾은 것 같아 회원분들께 소개하고 공유해 드릴까 합니다.
내친 김에 가수분해현상의 원인도 한 번 알아보도록 하죠.

중창(미드솔)이란 신발 갑피(어퍼)와 아웃솔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착화감중 하나인 푹신함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분이죠.
그럼 이 중창은 어떤 소재로 만들어 졌을까요?
지금부터 하나 하나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1. Autoclave/Vulcanize(오토클레이브/붤캐나이즈)
("붤"이라 쓴 것은 "ㅜ"발음과 "ㅓ"발음의 중간쯤 되는 것 같아서..)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서 "생고무"에 "황"을 첨가하여 댑따 큰 찜통(이거 한번에 발음하면..)에다 고온,고압으로 푹 푹 찌며 가공합니다.
이 때 고무에 황을 가하여 처리하는 가황방식을 Vulcanize라고 하며, 이를 처리하는 고온/고압 화학 처리 찜통을 Autoclave라고 합니다.

사용된 스니커는 컨버스 척테일러, 잭퍼셀, 반스 어센틱, 스케이트 하이, 나이키 올 코트, 블레이져, 테니스 클래식 등이 있습니다.

컨버스나 반스의 중창을 보면 아시겠지만 미드솔 측면이 모두 고무로 테이핑이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신데요. 대표적인 구분 방법입니다. 미드솔과 어퍼를 붙이는 방식이 아닌, 고무테이핑을 고온,고압으로 덮어서 붙인 형태죠.

장점이라면 튼튼한 내구성으로 막 신을 수 있고(신난다!) 바닥이 얇아 스케이트 보딩에 좋은 느낌이 있대요.
단점은 착화감이 개똥입니다 ㅎㅎ(인솔의 중요성.txt)(2013년 나이키에서 컨버스를 인수하고 2015년 척테일러2가 발매되면서 나이키 자회사답게 루나론 인솔을 넣은건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함이었죠.)

2. Rubber cup sole(러버 컵 솔)
(아시겠지만 혹시 몰라서 저 러버가 고무입니다...)

고무를 틀에 부어 찍어내고 그 모양이 U자 모양이 되어, 그 안에 완충제를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단면이 U자인 상태에서 신기 때문에 발을 얹는게 아닌 담아주는 형태가 되어 안정감이 있어, 주로 꽤 연식이 된 모델이지만 지금도 꾸준히 발매되는 모델들이 많이 있죠.

대표적인 모델로는 나이키 에어포스 원, 에어조던 1, 아디다스 수퍼스타 등이 있습니다.

중창과 갑피를 고무테이핑으로 압력을 주는게 아닌, 접착제 접착 후 실로 꿰는 형태라서 내구성이 AC/VULC보다 더욱 뛰어납니다.

장점이라면 역시 뛰어난 내구성으로 막 신을 수 있다는(와!! 더 신난다!!) 것과 U자 단면으로 인한 편안한 착화감이지요.
(전 솔직히 에어조던 1 착화감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인솔만 바꾸면...)
단점은... 지우개입니다. 황을 넣어 딴딴해졌지만 고무는 고무... 바닥에 박박 문대니 박박 사라집니다 ㅎㅎ(그러니 그냥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신어줍니다)

3. EVA
(에바..?)

풀 네임은 ethylene-vinyl acetate copolymer(에틸렌초산비닐공중합체)입니다.
(이게 뭐야... 무서워...
무지하게 가볍죠. 비닐봉다리가 가볍듯이 말이죠.

뭘 보시면 되냐면...
나이키 코르테즈!!!를 보시면 쉽습니다. 페가수스83, 인터네셔널리스트도 같은 종류지요
현대 스니커들에는 인솔에 많이들 쓰이지요.

장점은 무지하게 가볍고 쿠셔닝이 좋지만
단점은 압력이 강할 수록 쿠셔닝이 빨리 떨어진다는 것이죠. 옛날엔 런닝화에 쓰였지만 지금은 라이프스타일 화로 많이 쓰이고 있죠.

4. PU
(제길 올 게 왔다) (우리가 가수분해 때문에 우는 이유)

풀네임은 polyurethane(폴리우레탄) 입니다.
이 소재에 대해선 조금 진지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스니커로는...
여러분들이 가수분해로 걱정하는 그 신발들 대부분이 이 PU중창 제품들입니다.
에어 조던 2,3,4,5,6,7,8,9,10 과 함께 비저블 에어 시스템(에어가 중창 밖에서 보이는 방식) (조던4를 보세요)이 탑재된 나이키 스니커에는 대부분이 PU제품들입니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와 NMD, 울트라부스트의 부스트 폼 또한 베이스는 PU입니다. 첨가물을 더해 새롭게 가공한 것이죠.
(좀 놀랍네요.. 가수분해 우려 제품들이 이렇게 많다니..)
(비저블 에어 시스템이어도 중창이 파일론이면 가수분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에어포스 원도 U자 모양의 EVA 중창에 파여진 U자 안에 PU가 들어가고 그 안에 에어가 들어갑니다.

장점은 EVA나 파일론에 비해 내구성과 탄성이 좋습니다.
아주 탄탄하고 딴딴하며 긁혀도 페인트만 긁히지 상처도 잘 안입죠.
(이지는 내구성도 개똥이던데?)

단점은 EVA나 파일론에 비해 무겁습니다.
실측을 위해 에어조던 11과 에어조던 3을 한 쪽씩 신어 본 결과 (모델마다 어퍼재질 등 차이가 있겠지만 중창이 무게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에어조던 3이 훨씬 무거웠습니다.
(이지는 가볍던데...?)
그리고...
가. 수. 분. 해.

영어로는 hydrolysis
한자로는 加水分解
원인은 공기중의 산소와 습기입니다. 중창이라는 무기화합물이 물과 산소에 반응하여 분해하는 것이지요.
만일 비오는 날에 환기가 안되는 신발박스 안에 보관하거나 밖에 신고 하루종일 활보하고 와서 밀폐된 신발장에 처박아둔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가수분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늦추는 방법은 있습니다.
실리카겔을 넣고 슈랩으로 공기를 최대한 빼고 밀봉(미이라)하는 방법과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 보관(거의 전시 수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가난한 관계로 두번째 방법을 사용합니다...

추가로 이지부스트의 부스트폼의 정체는
"E-TPU"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입니다.
기존의 폴리우레탄은 반발력은 좋았지만 충격흡수 면에서 좋지 못한 효과를 보여주죠.
아디다스는 자사의 신발에서 즉각적은 반동과 월등한 충격흡수를 위해 열심히 뚝딱뚝딱 개발하고 만들어 E-TPU캡슐을 만들어 이들을 합쳐 부스트폼을 개발해내기에 이릅니다.
말랑말랑하여 충격 흡수에 뛰어나고 즉각 반발력이 좋은 소재를 개발한 것이죠.
나이키에선 이미 충격흡수로 "에어"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지부스트도 잘 보관하시어 가수분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5. Pylon
(나 이거 좋아)
(우린 에어조던 11에서 이것과 카본을 배웠다)
(이게 있어야 프로토스가...)

파일론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송전탑, 철탑 정도인데...
왜 여기에 쓰였을지는 아잉 나도 몰랑
베이스는 바로 코르테즈에 쓰이는 EVA입니다.
요 놈을 압축합니다... 뿌쪅뿌쪅 압축해줍니다..
요 에틸렌초산비닐공중합체찡을 더욱 압축해주면 파일론이 되는 것인데... 요것의 단점이 뭐냐면
복잡한 형태의 가공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리하여 신발의 대량생산이 어렵고 불량품이 속출한다는 것이지요.(딴 건 불량 없나 뭐)(나이키에 퀄리티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그리하여 프리폼 형태로 만든(금으로 치면 궤 정도로 생각하면 쉬워요. 찰흙의 기본 육면체 상태랄까) 다음 금형에 넣어 압축하여 성형하는 CMP(DMP 아닙니다..)방식으로 만들어 냅니다.

장점은 허벌나게 가볍고 탄성이 좋으며, EVA를 압축시킨 것이다 보니 EVA보다 내구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변형이 오죠.

대표적인 모델은 에어 조던 11, 리복 퓨리, 나이키 허라취, 에어맥스 1 정도가 되겠습니다.

가끔 가다가 에어 조던 11의 가수분해 이야기를 하시던데...
흠...
에어조던 11은 내부에 에어유닛을 감싸는 폴리우레탄이 있긴 할겁니다.
그 부분이 가수분해가 오는 것이겠죠?
어퍼와 중창의 분리같은 경우 접착제의 산화와 파일론 중창의 변형에 의한 분리이지 가수분해까진 안심하셔도 됩니다.

6. Phylite

파일라이트 입니다.
나이키에선 파일라이트라고 명명했지만
본래는 injection phylon으로 파일론에 고무를 합성하여 파일런보다는 살짝 무겁고 고무보단 살짝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파일런보다 훨씬 내구도가 좋아서 아웃솔의 무거운 고무부분의 80% 이상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나이키 매장에 가시면 트레이닝/러닝화 중 신발을 어퍼쪽으로 구부리면 아웃솔이 쫙쫙 벌어지는 신발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바로 그겁니다.(아우 졸려)



일단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소개해 보았습니다.
궁금하신 것은 코멘트로 질문해주시면 친절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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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10-06 22:15:22

검색 하다가 우연히 봤는데 제가 예전에 나매 닷컴과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살짝 바꾸셨네요.....??
https://m.blog.naver.com/asgkicks/220090580220

OP
2020-02-09 17:16:49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합니다만 저도 구글링을 통해 여기저기서 얻어온 정보들을 비교해보고 잘못된 정보는 없는지 검증한 끝에 작성한 결과물입니다.
회원님의 글은 제가 작성할 당시 찾아내지 못했던 게시물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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